정병국, 마지막 본회의서 “21代, 공전하지 않는 국회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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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마지막 본회의서 “21代, 공전하지 않는 국회이길”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5.21 2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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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국회 위해 다름에 대한 존중 강조
20대 본회의 마지막 의사진행 발언 全文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YS(김영삼)계 미래통합당 정병국 의원이 20대 국회를 떠나며 남긴 말은 일하는 국회의 첫걸음인 ‘다름’에 대한 인정이었다.

정 의원은 지난 20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다름을 무시할 때 국회는 또 다시 싸움의 장이 될 수밖에 없다”며 “21대 국회는 공전하지 않는 국회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국회 개원 후 공전 없는 국회법을 1호 법안으로 통과시키길 부탁드린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의원의 품격을 되찾는 국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바랐다.

이 법안은 정 의원이 민생을 챙기는 일하는 국회를 만들고자 이석현‧원혜영‧김무성 의원 등 여야 중진들의 동의를 얻어 대표 발의했다. 여야 이해관계가 상충하지 않는 선에서 △공전 없는 국회 △일하는 국회 △신뢰받는 국회를 골자로 한다. 20대 안에서는 통과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 의원은 20년간의 의정 생활에 대한 소회로 “남는 것은 회한과 반성뿐”이라며 “여당도 했고, 야당도 했다. 정부 일원으로 국무위원석에 앉기도 했다. 때로는 당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거리로 나갔고, 몸싸움과 아귀다툼을 벌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국민의 절실한 민생을 위해 거리로 나가고, 의사당을 점거하고 몸 싸움했던 기억은 별로 없다”며 “결국 국회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고, 정치가 국가의 미래를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16대부터 20대까지 내리 5선을 역임했다. 지역구는 경기 여주시‧양평군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보수 대통합과 당 승리의 마중물 역할을 자처하며 불출마 선언했다.

상도동계(YS 계파) 막내다. 민주화운동을 거쳐 88년 통일민주당 시절 YS 총재 비서, 90년대 문민정부 당시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역임했다.
 

정병국 의원이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일하는 국회와 다름을 존중하는 국회를 강조했다.ⓒ뉴시스
정병국 의원이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일하는 국회와 다름을 존중하는 국회를 강조했다.ⓒ뉴시스

 

다음은 의사진행 발언 전문

20년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의사진행 발언이
 되고 말았습니다.
많은 회한과 반성만 남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문희상 국회의장님을 비롯한
선배·동료 의원님 여러분,
정병국 의원입니다.

오늘이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이자,
제 의정활동 20년의 마지막이 되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며
 국민을 두렵게 여기고, 작은 소리도 크게 들으며,
국민께 꿈과 희망을 제시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20년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니
 남는 것은 회한과 반성뿐입니다.

그동안 저는 여당도 했었고 야당도 해보았습니다.
한때는 정부의 일원으로 국무위원석에 앉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우리 당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거리로도 나갔고,
때로는 이곳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몸싸움과 아귀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니 국민의 절실한 민생을 위해
 거리로 나가고, 의사당을 점거하고
 몸싸움을 했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결국 국회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고,
정치가 국가의 미래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제 내려놓고 보니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덜 미움 받을까 하는 것들입니다.

이번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석현 의원님, 원혜영 의원님, 이종걸 의원님, 그리고
 김무성 의원님, 정갑윤 의원님, 원유철 의원님과 함께
 동료 의원님들의 동의를 받아
‘일하는 국회법’을 발의하였습니다.

이 법은 △공전 없는 국회 △일하는 국회 △신뢰받는 국회
 라는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아쉬움 중에 이 법을 마무리 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제 21대 국회를 이끌어갈 의원 여러분,
21대 국회는 공전하지 않는 국회이길 바랍니다.

국회가 구성되면
21대 국회에서 여야 이해관계가 상충하지 않는
 공전 없는 국회법을 1호 법안으로
 통과 시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해서 더 사랑받는 21대 국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77석이면 177석 다운 정당
103석이면 103석 만큼의 정당으로서
 국민이 부여한 권한 만큼의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거대 집권여당의 무한 책임에 소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1야당의 견제 역시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넘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다름을 존중해 주십시오,
각자 표방해야 할 이념과 대변해야할 유권자가 다름은
 우리 모두의 전제입니다.
이 다름을 무시할 때 국회는
 또 다시 싸움의 장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부디 21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의회의 권위를 세우고,
의원의 품격을 되찾는 국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20년의 의정활동을 함께 해주신
 의원님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여주시민, 양평군민, 그리고 가평군민
 여러분의 사랑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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