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투자’ vs ‘긴축 경영’…판매 부진 속 엇갈리는 일본차 행보
‘지속 투자’ vs ‘긴축 경영’…판매 부진 속 엇갈리는 일본차 행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5.21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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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회복 요원에도 고객 접점 늘리는 토요타…혼다는 유지, 닛산은 사업 축소 나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일본차 브랜드들이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저마다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 시사오늘 김유종
일본차 브랜드들이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저마다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 시사오늘 김유종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일본 불매운동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이에 일본차 브랜드들은 손놓고 수요 회복만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서 저마다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자동차(렉서스 포함), 혼다코리아, 한국닛산(인피니티 포함) 등 일본차 5개 브랜드의 올해 1~4월 합산 판매량은 총 5636대로, 전년 동기간 1만5121대 대비 62.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 전체 판매량이 10.3% 증가한 7만7614대로 집계됐음을 감안하면, 특수 상황인 불매운동을 예외로 두더라도 코로나19 사태 여파마저 나홀로 겪고 있는 셈이다.

앞서 일본차 브랜드들은 불매운동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까지 내걸며 수요 회복을 노린 바 있다. 하지만 한 번 등돌린 한국 소비자들의 마음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벌어지며 고객 유입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처지에 내몰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사별 대책 마련 움직임도 이전보다 빨라지고 있다.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지난해에는 한국 고객들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지 않고자 잔뜩 움츠려 왔으나, 올해까지도 회복 기미가 없다는 점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시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중 한국토요타는 지속 투자를 통한 확장을 선택했다. 향후 수요 회복에 대비, 반등 포석을 미리 마련하기 위함이다. 올해 4월까지의 판매량은 렉서스 포함 3510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62.3% 감소했지만, 불매운동 직전년도인 2018년 연간 3만 대에 이르는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충분한 수요와 성장 가능성을 엿본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토요타는 연초부터 한정판 신형 모델 4종을 줄지어 선보인 데 이어 연내 3곳의 서비스센터를 추가하기로 하는 등 고객 접점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광주 서비스센터를 새롭게 오픈하는 등 판매 부진의 어려움 속에서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광주를 포함해 총 3곳의 서비스센터가 문을 열면, 토요타·렉서스 합산 기준 총 54개의 서비스망을 확보하게 된다.

혼다코리아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사업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향후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불매운동 여파에도 연간 8760대를 판매해 일본차 중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4월까지 1154대를 파는 데 그치며 68.6%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전시장 10곳과 서비스센터 14곳 등을 운영하고 있는 혼다 코리아는 지금의 판매 부진세를 감안할 때, 고객 접점 추가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자동차 부문 외 모터사이클 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신모델 투입을 이루고 있는 등 투트랙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닛산의 경우에는 사업 축소세가 뚜렷하다. 경영난 심화로 인해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과 딜러사 정리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한국닛산은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 이후 전시장 6곳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에도 5곳을 추가로 문닫는 등 현재 9개의 전시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닛산이 올해 4곳의 전시장을 추가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일련의 상황들이 철수설을 재점화시키는 단초로 작용하고 있지만, 한국닛산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영 최적화' 작업을 통해 경영 지속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전하고 있다.

업계는 일본차 브랜드들의 올해 경영 전략이 결국 이렇다 할 위기 극복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버티기를 통한 브랜드 가치 유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지금은 일본차 브랜드들이 겨울잠을 자는 시기로 봐야한다"며 "수입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하면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는 만큼, 생존을 위한 버티기 전략을 통해 회복 시점을 기다리는 게 최선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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