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 결국 초라한 퇴장…안심할 수 없는 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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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 결국 초라한 퇴장…안심할 수 없는 유니클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5.22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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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경 매장 운영 중단…2년도 안돼 사실상 철수
경영 ‘빨간불’ 유니클로, 구조조정설 ‘솔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GU 롯데월드몰점 안지예 기자
GU 롯데월드몰점 ⓒ안지예 기자

SPA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로 국내에 상륙한 지유(GU)가 한국 오프라인 매장 운영 중단을 발표하면서 초라한 퇴장을 맞게 됐다.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가 겹친 탓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유니클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유니클로와 GU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에 따르면 GU는 오는 8월 전후로 국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중단한다. 온라인 스토어는 오는 7월 말까지 운영한다. 다만 이후 준비 기간을 거쳐 제품은 유니클로 온라인 스토어에서 따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유는 지난 2018년 9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첫 매장을 오픈하고, 현재 매장을 3개까지 늘렸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GU는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 2006년 지바현 미나미교토쿠 1호점을 오픈하면서 론칭한 브랜드로, 초저가를 앞세운 일명 ‘990엔 청바지’가 히트하면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국내 SPA 시장 1위인 유니클로와 함께 세컨드 브랜드 GU를 내세워 시장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지만 2년도 채 되지 않아 GU 매장을 철수하게 됐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 및 이커머스를 포함한 비즈니스 구조 변화의 필요성 등 다양한 요인들을 반영했다”며 “지유 브랜드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프라인 매장 운영 중단으로 인해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하다. 더 나은 모습의 지유를 만나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불매운동 후폭풍이 컸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GU가 국내 상륙 2년차에 접어든 지난해 여름부터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사실상 사업 확장이 무리였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여름 GU 신규 매장이 문을 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에서는 오픈 전부터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었다.

GU뿐 아니라 유니클로도 경영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는 국내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롯데쇼핑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97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경영이 악화되면서 폐점도 늘고 있다. 지난해 종로3가점, 월계점 등이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대구 동성로중앙점, 신세계마산점, 롯데영플라자 청주점, 엔터식스 상봉점, 엔터식스 왕십리점, 강변 테크노마트점, 현대백화점 부천점 등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설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유니클로는 배우진 대표의 구조조정 계획 관련 메일이 사내에 유출되면서 홍역을 치렀다. 당시 배 대표는 ‘구조조정을 반드시 계획대로 추진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인사부문장과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회사 측은 “구조개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잘못 발신된 것”이라며 구조조정설을 일축했지만 이번 GU 철수로 인력 감축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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