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투자·재택근무까지…코로나 이후 준비하는 롯데
물류 투자·재택근무까지…코로나 이후 준비하는 롯데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5.2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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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투자하고 오프라인 매장 정리
일하는 방식 변화 위해 주1회 재택근무 도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 ⓒ롯데

롯데그룹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발판을 본격적으로 다지고 있다. 우선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택배·물류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실적이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은 정리에 돌입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주문으로 업무 방식 변화를 위한 재택근무 실험에도 나선다.

롯데는 최근 코로나19 여파와 이커머스의 부상 등 요인을 반영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롯데 주력 사업인 오프라인 유통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고민이 깊어진 가운데 코로나19 충격까지 이어지면서 구조조정 고삐를 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사업은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필수적인 택배와 물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Untact)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이미 진행돼 오던 이커머스 중심의 유통업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통업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재 사업도 고객들에게 더욱 신속하고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롯데에 따르면 현재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택배 메가 허브(Mega Hub) 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14만5000㎡ 부지에 연면적은 18만4000㎡,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해외 선진 택배터미널을 벤치마킹해 AI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일 15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롯데는 해당 터미널 건설을 위해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는 진천 메가 허브 터미널 건설을 통해 택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창고 시설에서 원스톱으로 택배 터미널로 연계되는 최적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롯데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반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오프라인 매장은 구조조정 속도를 높인다. 롯데쇼핑은 당초 지난해 말 실적을 공개하면서 3~5년에 걸쳐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200여개 점포를 정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를 앞당겨 당장 다음달부터 조정을 시작한다. 목표치의 절반 이상인 120여개를 올해 안에 닫는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 할인점(마트) 16곳, 슈퍼 75곳, 롭스 25곳 등 연내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 폐점하는 곳은 롯데마트 양주점과 천안아산점, VIC신영통점이다.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 521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6% 급감했다. 특히 주요 계열사인 백화점 실적 타격이 가장 심각했다. 백화점 1분기 영업이익은 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1%나 줄었다.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자리잡은 탓이다.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등 업무 혁신에도 나선다. 각 업무에 따라 근무 환경도 보다 효율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일환으로 롯데지주는 이번주부터 전 임직원 대상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롯데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에 폭넓게 확산된 재택근무 등 근무 환경의 변화를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인 트렌드로 인식하고, 이 안에서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변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최근 일본에서 돌아와 잠실 사무실로 출근을 재개한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신 회장도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재택근무 시에는 해외사업장과의 화상회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19일 임원회의에서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오히려 화상회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면서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변화를 촉구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이날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전 그룹사의 새로운 마음가짐과 빠른 움직임을 주문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기존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며 그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을 통해 임직원 모두 미래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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