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시대-비대면 인터뷰①] 김옥균 보맵 부대표 “완결형 비대면 보험 플랫폼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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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시대-비대면 인터뷰①] 김옥균 보맵 부대표 “완결형 비대면 보험 플랫폼이 목표”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5.26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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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에 대한 ‘전문성’이 경쟁력…하나금융그룹 등 투자 이끌어내
보맵파트너 설립 및 코리아 핀테크 위크 참여… 다양한 전략 계획
데이터 3법·한국판 뉴딜정책 기대감… 보안위험, 사전 예방 집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그야말로 '핀테크'의 시대다. 금융과 결합한 기술은 지갑 속 카드의 숫자를 줄어들게 했고, 이미 일상이 된 '◯◯페이'는 모든 산업의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투자를 돕기 시작했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다양한 인증방법들이 끊임없이 소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데이터 3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으며,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한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이에 <시사오늘>은 핀테크의 태동을 준비했고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과 릴레이 비대면(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맵 김옥균 부대표 ©보맵
김옥균 보맵 부대표 ©보맵

"어려운 보험을 쉽게 만들어간다"

이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보맵'의 기본 방향이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지금까지 △보험 조회하기 △지자체 무료보험 확인하기 △보험 가입 및 선물하기 등 보험이 갖고 있는 복잡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깨뜨리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장에서 점차 반응을 얻고 있는 현재와 달리, 김옥균 보맵 부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 서비스 설계부터 실제 개발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해 200개 보험에 실제로 가입해 정보를 가져오고 분류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면서 "동시에 각사 용어에 대한 정의, 공동화 작업, 차별점에 대한 분류 작업으로 6개월간 밤을 새운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또한 "보험을 디지털로 풀어내는 기업이 국내에 없다보니, 벤처캐피탈(VC)로부터 초기 투자받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어려웠던만큼 첫 투자가 기억에 남는다는게 김 부대표의 말이다. 그는 "서비스 출시 4개월을 앞두고 '엔젤투자'를 받게 됐고, 준비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면서 "출시 2년만에 단 하나의 마케팅없이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을 때도, 보험 시장에서 우리가 구현한 서비스가 통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전했다. 현재 보맵은 215만 누적 다운로드 수와 165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2020년 4월 기준). 

보험에 대한 '전문성'이 경쟁력…하나금융그룹 등 투자 이끌어내

김옥균 부대표는 보맵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보험에 대한 전문성'을 꼽았다. 그는 "보맵은 전문적인 보험지식을 가진 인재들과 IT인력이 함께 보험을 디지털로 구현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깊이 있는 보험정보를 제공할 프로세스가 구축됐고, 100% 비대면 완결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략이 시장에서 유효해지자, 보맵을 향한 기존 금융사들의 러브콜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다양한 보험사들과 제휴를 맺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하나금융 계열사들의 85억원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기존 금융사와의 협업에서 보맵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김옥균 부대표는 무엇보다 고객의 '이해'에 무게를 뒀다고 답했다. 대면채널에 익숙한 고객들에게 비대면으로 보험을 판매하려면 그에 따른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객이 이해할만큼 단순한지 △가입과정은 쉬운지 △보험료는 저렴한지를 살펴보고 결과적으로 '디지털'에 적합한 상품인지 판단한다는 것이다. 김 부대표는 "이 세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디지털 보험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단언했다. 

©보맵
©보맵

보맵파트너 설립 및 코리아 핀테크 위크 참여…다양한 전략 계획

최근 보맵은 자사의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여러 계획들을 실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자회사 '보맵파트너'를 설립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김옥균 부대표는 "현재 보맵파트너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직접 보험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개인정보보호배상책임보험, 펫코노미보험 등 상품의 경우, 이곳에서 직접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는 고객이 가입 이후에도 꾸준한 보험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고객만족센터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보맵은 이와 함께 오는 28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2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 부대표는 "이번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서는 보맵이 최근 출시한 보장분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보장분석은 연령, 성별, 가족관계, 소득 수준 등 개인 상황을 반영한 비대면 맞춤형 분석 서비스로, 분석과정이 100%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상세한 리포트를 제공해 이용자가 주체적인 판단,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100% 온라인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대면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도 분명 존재한다. 보맵은 이들에 대해서도 나름의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 부대표는 "지속적인 이용자 환경 개선을 통해 앱 사용 편의성을 증대시킬 계획"이라면서 "모바일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보맵 이용자들이 부모님이나 친척 등을 직접 추천하는 연쇄 마케팅 전략도 계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보맵
©보맵

데이터 3법·한국판 뉴딜정책 등 기대감…보안 리스크 사전 예방 집중

보맵은 최근 데이터 3법을 비롯한 핀테크 지원정책이 공론화되고 있는 분위기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김 부대표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빅데이터를 수집, 활용하는 과정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 계속될 수록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금융 및 라이프스타일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최적화된 보장분석을 추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보험 데이터는 수집하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해결된다면, 고객의 입장에서는 쉬운 방법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옥균 부대표는 데이터 3법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개인정보 침해, 보안 우려에 대해 높은 수준의 보안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부서를 확대하는 등 사전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부대표는 10년 뒤 보맵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내일을 위해 차근차근 계획대로 나가는 게 10년 뒤 목표보다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이어 "보맵은 보험시장에서 비대면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보험 가입, 설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제공하는 완결형 비대면 보험 플랫폼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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