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방역 뚫린 쿠팡…공든 탑 지키기 ‘진땀’
물류센터 방역 뚫린 쿠팡…공든 탑 지키기 ‘진땀’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5.27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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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 폐쇄
열감지 카메라·마스크 등 위생 관리에도 속수무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과 인천에 확산하는 가운데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과 인천에 확산하는 가운데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뉴시스

쿠팡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방역 탑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쿠팡은 소비자 사이에서 택배 배송에 대한 불안까지 커지자 상품 안전을 강조하며 고객 달래기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앞서 쿠팡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발 빠르게 비대면 배송을 실시하는 등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온 만큼 이번 물류센터 파장이 더욱 뼈아픈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 오전 9시 기준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3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40명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셈이다.

쿠팡은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를 자체 폐쇄하고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해당 센터 직원 3600여명을 전수조사 중이라 앞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향후 부천 물류센터는 안전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한다. 이 기간 동안 배송은 부천 물류센터가 아닌 다른 물류센터에서 이뤄질 계획이다.

쿠팡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주문에서 배송까지 전 과정을 거쳐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왔지만 결국 방역망이 뚫리면서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실제 쿠팡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배송인력 안전을 위해 전국 모든 물류센터와 캠프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물류센터 안에서는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해왔다고도 강조했다. 배송기사가 모든 주문 물량을 문 앞에 두거나 택배함에 맡기는 ‘비대면 언택트 배송’을 실시하는 등 안전에 총력을 다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방역 감시망을 벗어난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쿠팡 측은 상품을 입고해 분류하고 포장하는 과정, 물류센터에서 캠프를 거쳐 각 가정으로 배송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단계별로 코로나19 감염 위협을 줄이는 식으로 관리해왔다. 부천 물류센터 역시 지난 3월 2일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85일간 매일 2회, 170회 이상 전문방역이 진행됐다. 

특히 쿠팡은 코로나19로 온라인 배송 수요가 크게 늘면서 대표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지만 이번 물류센터 확진으로 오히려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불을 댕겼다는 오명을 쓰게 됐다. 실제 부천물류센터 근무자와 지인·가족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부천시는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 전환을 발표했다. 

현장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오면서 감염 확산 책임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중대본은 이번 집단감염 발생을 두고 초발환자 관련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도 쉬지 않았거나 관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배를 받기가 꺼림칙하다는 분위기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택배 상자를 소독하거나 당분간은 배송을 시키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쿠팡은 신선식품의 경우 물류센터에 들어올 때 이미 포장된 상태로 입고되기 때문에 쿠팡 직원이 상품을 직접 접촉할 수 없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배송 전 최종단계에서 상품을 한 번 더 소독한다고도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단 한 명의 고객도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고객이 주문하신 상품은 이제까지도, 앞으로도,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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