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아베노마스크’ 발표 두 달, 지급률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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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아베노마스크’ 발표 두 달, 지급률 20%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5.28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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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전 세대 배송, 힘들 것으로 판단… 비판 잇따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으로 시행 중인 이른바 ‘아베노마스크’ 사업이 배송 문제로 곤욕을 겪고 있다.

27일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5월 25일 기준 마스크 지급률은 20%에 그쳐 이달 중 전 세대에 배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4월 1일 코로나19 대책 본부 회의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 해결을 위해 전국 약 5000만 가구에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가구당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정책은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와 합쳐져 ‘아베노마스크’라고 불리고 있다.

이 정책이 발표되고 수도인 도쿄도에는 4월 17일부터 마스크의 배부가 시작돼 90% 이상 가구가 마스크를 배부받았다. 그러나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의 세 지역의 마스크 지급률은 여전히 30%를 웃돌고 있으며 감염자가 적은 30개의 현에는 지난 23일에나 배송을 시작했다.

아베 총리가 마스크를 배부하겠다고 발표한지 곧 2개월이 돼가지만, 실제 지급된 마스크는 1300만 세트로, 전체의 20% 정도인 것이다.

후생노동성은 “5월 중 전 세대에 마스크를 배부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부 관계자들은 “5월 말까지 남은 1주일 동안은 지급률 50%를 달성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가구들은 비상사태 선언이 해제된 후에나 마스크를 받게 되는 셈이다.

마스크 배송 지연에 대한 불만이 커지자 아베 총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1억 2천만 장을 웃도는 마스크의 제조 및 배송 작업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검품 과정이 강화돼 마스크의 배송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마스크를 받지 못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는 여러분에게 하루빨리 마스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노마스크’는 처음 제안됐을 때부터 “가족이 3명 이상인 경우에는 어떡하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어 지급된 마스크는 크기가 너무 작아 사용이 어렵다는 비판을 받았고, 마스크에서 벌레, 곰팡이 등의 이물질이 발견돼 마스크 지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배송 문제 역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네티즌들은 “마스크가 전 세대에 배송됐을 땐 이미 코로나 사태가 끝났을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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