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탄력받던 이커머스…물류센터 감염에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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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탄력받던 이커머스…물류센터 감염에 초비상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5.2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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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마켓컬리 물류센터 연이어 확진자 발생
배송 차질 우려…소비자 불신·불안 해소 과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마켓컬리 물류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8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단지에서 마켓컬리 로고가 새겨진 배송 차량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마켓컬리 물류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8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합물류단지에서 마켓컬리 로고가 새겨진 배송 차량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대표 수혜 업종으로 빛을 본 이커머스업계가 물류센터발(發) 감염 사태로 비상이 걸리면서 정반대 상황을 맞닥뜨리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에 가속을 붙인 이커머스 업체들이 역설적으로 코로나19로 가장 큰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번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불안감이 커진 소비자들을 붙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9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70명을 넘은 것은 지난달 5일(81명) 이후 53일 만이다. 확진자 급증에는 최근 물류센터에서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영향이 컸다. 실제 이날 오전까지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69명으로 확인됐다. 

쿠팡은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를 자체 폐쇄한 데 이어 28일 오전 고양물류센터에서도 사무직 직원 한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센터를 폐쇄했다. 쿠팡뿐 아니라 마켓컬리도 지난 27일 장지상온 물류센터에서 일용직 근무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전면 폐쇄 조치를 내렸다. 

수천여 명이 밀집된 공간에서 일하는 물류센터 특성상 작은 방역 소홀도 집단 감염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업무 강도도 높아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지침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물량까지 급증하면서 물류센터 일용직 근무자들도 증가했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물류센터 감염이 점점 확산되면서 이커머스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단 한 명의 감염자라도 나올 경우 물류센터를 무기한 폐쇄해야 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다. 업계는 위생 관리를 강화해 하루 수차례 물류센터 방역과 마스크 착용, 쿠팡 근무 이력이 있는 아르바이트생 근무 배제, 외부인 출입 금지 등 추가 조치를 실시 중이다.

온라인 배송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코로나19가 번질수록 온라인 업체들은 비대면 소비 채널로 각광받았지만, 이제 택배도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택배물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괜히 찝찝하다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실제 상자에 소독제를 뿌리거나 일회용 비닐 장갑을 끼고 상품을 들여온다는 소비자들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폐쇄되는 물류센터가 늘어나고 사태가 장기화되면 배송망에도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다. 해당 센터 물량을 다른 물류센터에서 감당한다고 할지라도 수도권 기존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쿠팡은 부천물류센터가 폐쇄된 동안 다른 물류센터를 활용해 물량을 소화할 예정이며, 마켓컬리는 용인 죽전에 있는 상온2센터에 비축된 물량을 우선 배송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유통물류시설에서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전파 속도가 빨라지자 운영 상황이 유사한 주요 물류시설들에 대한 방역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29일에는 관계부처 논의를 거쳐 사업장 특성을 반영한 ‘물류시설 방역지침’을 마련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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