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3월 ‘빅컷’과 무엇 달랐나…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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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3월 ‘빅컷’과 무엇 달랐나…증시 영향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5.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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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하향은 ‘코로나19’ 충격 속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 때문”
“‘급한 불’ 후 실물경기 하강에 대한 선제적 조치…긍정 평가”
“증시 변동은 여러 요인 때문, 소폭 상승 전망이나 영향 미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뉴시스

기준금리가 지난 3월 이후 또 다시 인하되면서, 조정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조치는 금융시스템이 전반적으로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지난 '빅컷'과 달리, 정부가 실물경기의 부진을 방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이미 2000선에 머물고 있는 증시가 받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 0.75%에서 0.50%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3월 이후 2개월만의 인하 조치로, 한은은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면서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도 큰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고용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악화됐다"면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통화에서 "지난번 금리인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붙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격으로 단행했다"면서 "이후 급한 불은 껐는데, 경제를 다시 살펴보니 예상보다 경기가 안좋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한번 더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인하로 유동성은 조금 풀릴 수 있겠지만, 경기가 제대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준 연구원은 증시의 흐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는 "주식은 위험자산이기 때문에 요구수익률이라는게 있다"면서 "이는 주식시장에 돈을 투자하면 1년 후 어느정도 얻기 원하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금리와 연관이 있다"면서 "만약 금리가 떨어지면 요구수익률도 하락하는데 이는 가격 측면에서 주가가 비싸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결국, 금리 인하는 주가에는 우호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금리 인하는 증시의 움직임에 민감한 요소는 아니다"면서 "국내 금리뿐만 아니라 미국 금리 등 여러 조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하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증시에 대한 관건은 금리 인하보다는 그동안 부득이하게 미국과 유럽 등이 조치했던 경기 봉쇄를 최근 풀면서, 이에 영향을 받아왔던 '경기 민감주'들과 삼성, 하이닉스 등의 주가들이 얼마만큼 회복할 수 있느냐가 되겠다"고 짚었다. 

이와 함께 "이번 정부의 금리 하향 조정은 2분기 이후 실물경기 하강을 준비하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조치"라면서 "우리 정부가 미국이나 유럽처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선제적인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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