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대륙을 헌납한 장제스와 김종인 비대위
[역사로 보는 정치] 대륙을 헌납한 장제스와 김종인 비대위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0.05.31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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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부터 돌아보자. 권력을 잡아야 의혹도 잡을 것 아닌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중일전쟁의 최대 비극 난징대학살(좌)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주호영 원내대표(우) 사진제공=뉴시스
중일 전쟁의 최대 비극 난징대학살 추모식(좌)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주호영 원내대표(우) 사진제공=뉴시스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장제스의 국민당을 타이완으로 내쫓고 대륙을 장악한 가장 큰 이유는 국민당이 승리를 스스로 헌납했기 때문이다. 중국인은 일본 제국주의보다 더 악랄한 국민당을 더 혐오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됐을 당시 장제스의 국민당군은 430만 명이 넘는 대군을 보유했다. 아울러 세계 최강 미국의 지원으로 막대한 군수물자를 갖춰 절대 패배할 수 없는 중원 대륙의 지배자였다. 하지만 이들은 국공내전에서 마적단 수준이라고 비하했던 마오의 공산군에게 참패를 당하고 타이완이라는 조그마한 섬으로 쫓겨났다. 

일본의 지식인들이 공저한 한길사의 <중국현대사>는 중일 전쟁 중의 중국 경제 부패와 파국 상황의 원인으로 국민당정부의 공채발행과 화폐의 남발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꼽고 있다.

“1937년부터 1939년 사이에 연 40~50% 비율로 상승했다. 그 비율이 1939년부터 1941년에는 연 160%, 다시 1942년부터 1945년에는 300%까지 됐다. 전반적으로 물가지수는 1941년 12월을 100으로 잡을 때 항일전쟁이 끝났을 시기에는 실로 10,075란 숫자를 보여준다.”

중국 현대사에 정통한 사학자 프랑크 디쿼터는 <해방의 비극, 중국 혁명의 역사>에서 당시 국민당 정부의 부패와 관련해 “다양한 형태의 부정 이득과 착복, 비리가 성행했다. 세금 징수원들은 뇌물을 받았다. 경찰은 체포하거나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해서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뜯었다. 군대 내부에서는 장교가 사병의 봉급을 착복하고, 청구서를 부풀리고 군수품을 암시장에 내다 팔았다.”

무능과 부패에 빠진 국민당 정부는 위기를 극복할 능력도 의지도 없었다. 공무원 봉급을 인상하자니 인플레이션이 우려됐다. 돈을 푼 효과에 대한 걱정으로 속수무책으로 일관하다보니 부정부패가 만연했다.

일제에 해방된 중국인들에게 국민당 정부는 새로운 약탈자에 불과했다. 아편전쟁 이래 영국, 프랑스의 침략을 받아 세계 최강이라는 자존심이 짓밟혔고, 청일전쟁으로 중화질서의 변방에 불과했던 일본에 의해 피지배자라는 굴욕을 당했던 중국인들이 국민당에게 걸었던 희망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특히 중국의 금융기관을 장악한 국민당 패망의 주역 ‘장쑹쿵천(藏宋孔陳)’으로 불리던 4대 가문의 부패는 대다수 중국인들의 치를 떨게 만들었다. 이들은 혈연과 의형제로 굳게 뭉쳐 중국과 중국인을 수탈했다. 민심은 마오에게 넘어갔다.

마오쩌둥이 중국 대륙의 지배자가 된 가장 큰 공신은 장제스와 국민당 정부다. 물론 마오가 민심을 획득하기 위한 선전 선동술의 대가였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지만 국민당 정부의 무능과 실패가 대륙을 헌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장제스는 타이완으로 쫓겨났고, 중국은 공산당 치하에 들어가 대약진운동의 실패, 문화대혁명 등으로 수 천만 명이 희생됐다. 중국인을 배신한 장제스와 국민당이 역사에 저지른 최고의 죄악이다. 

선거가 끝난 지 두 달이 다 돼가는 데도 아직까지 4·15 총선 결과를 놓고 보수 정치권에서 ‘부정선거설’ 등 많은 의혹이 나오고 있다. 진실여부를 떠나, 자신들의 과오는 생각하지 않고 부질없는 외부적인 요인만 부각시키는 꼴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이 원하던 보수의 혁신을 외면하고 자신들의 이권 다툼에만 몰두한 지난 3년을 되돌아보지 못한 결과가 총선 참패다. 김형오, 황교안, 김종인 등 총선 참패의 주역들이 177석이라는 거대 여당 압승의 일등 공신이다. 자신들의 권력욕 대신 국민과 대한민국을 생각했다면 국민은 스스로 당신들을 찾아왔을 것이다. 장제스가 4대 가문을 위한 독재로 일관하다 대륙을 빼앗기고 수 천만 명의 중국인들이 공산 치하에서 목숨을 잃은 역사적 과오를 외면하면 아니 될 것이다.

여당은 벌써부터 한명숙 전 총리 대법원 판결 논란, 각종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의원 거취에 대해서도 거대 의석으로 정국을 자신들의 의도대로 장악할 태세다. 조만간 김종위 비대위가 출범한다고 한다. 제1야당으로서 할 일이 태산인데도 아직도 미래통합당은 갈팡질팡이다. 한심하다.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자. 권력을 잡아야 의혹도 잡을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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