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일본 중소기업 경영 악화… 휴폐업 5만 건 이상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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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일본 중소기업 경영 악화… 휴폐업 5만 건 이상 추정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6.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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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용시장 70% 차지하는 중소기업 경영 악화에 실업 우려 증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일본 중소기업의 경영이 급속히 악화돼 2020년 중소기업 휴폐업이 5만 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 기관인 ‘도쿄 상공 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도산한 일본의 중소기업은 5월 29일 기준 192개에 달한다. 이는 도산 전에 사업을 접은 경우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일본에서는 경영자의 고령화, 일손 부족으로 사업 승계 문제가 심화되면서 16년부터 중소기업의 휴폐업이 4만 건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코로나19에 의한 매출 감소로 20년 휴폐업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5만 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회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폐업하는 회사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 스키야키와 우동을 결합해 만든 음식인 ‘우동스키’로 유명한 ‘도쿄미미우(東京美々卯)’는 1973년 오사카 본점에서 분류돼 도쿄 법인을 세운 이래로 약 48년 만에 사업을 청산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자제 등으로 매출은 90% 이상 감소했고, 결국 5월 20일 수도권 전 지점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미미우 담당자는 “코로나는 장기화된다. 이대로라면 도산의 위험이 있었다”며 폐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고령화된 경영자의 폐업 결정을 가속화시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디지털화된 업무에 예정보다 일찍 폐업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출 등의 위험부담을 가지고 사업을 이어가기보다는 예정보다 빠르게 사업을 접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 변호사는 “차입이나 보증 대출을 받고도 상환이 걱정돼 사업을 이어갈 의욕이 없다. 업무 디지털화에 대응하는 것도 어렵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은 일본의 고용시장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5만 건의 휴폐업이 이뤄진다면 20만 명의 직원이 직업을 잃게 될 우려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속하게 중소기업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실업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한다.

호세이 대학 경영 대학원의 단게 히데아키(丹下英明) 교수는 “M&A(인수합병)와 IT부문 투자 등에 대한 긍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보정예산안을 통해 고용조정 보정금 1조 6000억 엔을 설정한 바 있으나, 절차의 복잡성 등을 이유로 실제로 지급이 결정된 것은 90억 엔에 그친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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