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일수록’…기술혁신 나선 대형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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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일수록’…기술혁신 나선 대형 건설사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6.0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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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Q 연구개발비 1141억 원…전년 동기比 10%↑
삼성물산·현대건설 증가…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감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지에스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5대 대형 건설사 최근 3년 간 연구개발비와 2020년 연구개발비 통계.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계산 ⓒ 시사오늘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지에스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5대 대형 건설사 최근 3년 간 연구개발비와 2020년 연구개발비 통계.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계산 ⓒ 시사오늘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기술혁신에 집중 투자하는 모양새다. 다만, 업체 대부분이 연구개발비 투입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全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5대 건설업체는 2020년 1분기 총 1141억2300만 원을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지출했다. 이는 5대 건설사 전체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의 0.63%에 해당한다. 전년 동기 대비 연구개발비는 10.04%,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는 0.05%p 각각 증가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에 371억3600만 원(매출比 0.53%)을 투입했다. 전년 동기보다 액수는 51.35%,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20%p 각각 확대됐다. 5대 건설사 중 가장 증가폭이 크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연구 중인 프로젝트는 'IoT 기반 고위험 작업공간 안전관리 시스템', '자재 운반효율 개선을 위한 건설용 AGV 개발', '시공 시간 단축을 위한 자기충전 콘크리트 개발' 등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456억9800만 원(매출比 1.12%)을 연구개발비로 활용했다. 5대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지출로, 전년 동기 대비 22.57% 늘어난 수치다.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유일하게 1%대(전년比 0.16%p 증가)를 넘겼다. 'BIM 기반 급속시공 Prefab 설계 시공 기술개발', '실증시설을 활용한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구현', 'IoT기반 스마트홈 서비스 기술개발', '초고층 건물의 시공단계별 계측 데이터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등 자체 연구개발이 다른 건설사 대비 많은 점이 눈에 띈다.

이밖에 나머지 세 업체는 모두 연구개발비가 전년 동기 대비 축소됐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실적 선방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인건비와 용역비가 대폭 삭감된 영향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이 지난 1분기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사용한 금액은 104억3800만 원(매출比 0.11%)이다. 전년 동기보다 액수는 9.15% 줄었고,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감소폭은 0.49%p로 5대 건설사 중 가장 크다. 위탁용역비가 지난해 1분기 78억190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38억7900만 원으로 급감했다.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연구과제는 '스마트홈 차별화 기술/무선제어기술', '케이블 교량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BIM기반 디지털모델 활용 협업환경 구축' 등이다.

GS건설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72억3200만 원(매출比 0.30%)으로 5대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액수는 46.84%,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22%p 각각 줄었다. 인건비를 43억2000만 원에서 2억7300만 원으로 축소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 GS건설에서 연구 중인 프로젝트는 '제로에너지 커뮤니티 모델 개발 및 실증', '매스콘크리트 양생관리 IoT시스템 개발', 'BIM을 활용한 기개발 PC 기술의 실용화 향상' 등이다.

대우건설도 전년 동기 대비 연구개발비는 4.48%,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01%p 각각 감소했다. 인건비가 지난해 1분기 74억9700만 원에서 올해 1분기 55억6500만 원으로 줄은 영향이다.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대우건설도 '실시간 드론 관제 및 영상 분석 시스템 구축', '디지털 건설 시스템 구축을 위한 PSC 거더 설계*견적 정보 모델 개발', '클라우드 기반 현장용 IoT 플랫폼 서비스 개발', '공동주택 라돈 농도 현황 파악 및 대책 마련' 등 자체 연구개발이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반적으로는 대형 건설사들이 중장기적 차원에서 혁신 주도 성장을 위해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몇몇 업체들의 경우 투자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실정인 만큼,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정주 연구위원은 "지난 30여년 간 신공법, 신자재 등 건설 시술의 발전이 건설투자 확대와 연계돼 국내 산업 전반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촉진시켰다. 우리 경제의 성장 제약 요인을 걷어내고 혁신 주도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건설투자 과정을 산업 간 융합이 이뤄지는 혁신 플랫폼 형태로 변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다양한 기술적 실험이 적용된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수많은 건설·비건설 부분 참여자들이 자신이 개발한 기술의 타당성을 확인하고 실적과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며 "가령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뉴딜사업을 다양한 신규·노후 건축물에 대한 스마트 인프라 구축 사업 형태로 추진한다면, 건축물의 설계-구축-이용 과정에서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고, 동시에 이들 건축물의 사후 운영·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 등을 미래 선도기술 분야 데이터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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