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분기 실적 살아날까…눈여겨봐야 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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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분기 실적 살아날까…눈여겨봐야 할 3가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6.0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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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미래에셋·NH 등 대형 증권사 순익 회복이 관건 
IB 향한 부정적 전망…신규 PF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리테일은 2분기 실적을 견인할까…업계, 회의적 시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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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시선이 2분기 실적에 쏠리고 있다.

아직 1개월 가량 남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전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띨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회복과 IB의 반등,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호조 등이 2분기 업계 '분위기'를 결정짓겠다는게 업계의 중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투·미래에셋·NH 등 대형 증권사 순익 회복이 관건 

1분기 공시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들은 어닝쇼크를 겪었다. 순이익 1위 경쟁을 펼치던 한국투자증권도 -1339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됐고, 미래에셋대우는 36.3% 하락한 10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잇따라 순익이 줄었다. 

1분기 '어닝쇼크'의 원인은 대부분 ELS와 관련된 손실 때문이다. 특정 주가지수와 연계됐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여파로 시장의 변동성이 컸기에, 증권사들은 그 위험성을 그대로 떠안아야 했다. 특히 헤지의 규모가 컸던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하락폭은 다른 증권사들보다 더욱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글로벌 지수가 점차 안정된 모습을 되찾고, ELS 상환이 재개돼 관련 수익이 인식되면 실적은 나아질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그러니까, '마이너스'였던 1분기와 비교해 기저효과로 소폭 상승하겠다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적자를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ELS 헤지 자산운용은 국내 2위 규모"라면서 "ELS 조기상환이 시작되면 이연된 ELS 수수료 수익의 일시 인식으로 트레이딩 손익은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 향하는 부정적 전망…신규 PF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IB업황의 부진은 2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규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둔화에 따른 IB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는 하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라고 봤다. 실제 지난 1분기 증권사들의 IB 관련 수익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일 공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IB 관련 영업이익은 899억원에서 809억원으로 10% 가량 줄었다. 삼성증권의 기업금융 부문 순익도 314억원에서 268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또한 미래에셋대우의 IB 부문 순이익은 401억원으로, 2019년 1분기 568억원에 비해 28%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다른 증권사들도 같은 기간 유사한 감소세를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신규 PF 둔화는 '조달비용 상승'과 '해외실사 난항'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코로나19가 종식돼야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통적 IB는 증시가 안정됨에 따라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지만, IB 수수료 내 비중이 낮아 성장을 견인하기에는 부족할 전망"이라고 했다. 

동학개미운동, 2분기에도?…리테일은 실적 견인할까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포함한 리테일은 2분기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내놨다. 1분기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으로 2분기에도 단기적인 수혜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속적인 증가세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우선,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변동성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는 "2분기 글로벌 증시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브로커리지 실적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분기 증시의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실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주식 거래대금이 늘며 브로커리지 수익을 견인했기 때문에,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해당 수익의 증가세는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의미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를 포함한 리테일의 호조는 계속되겠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우선 '브로커리지' 부문의 현재 특징에 대해 △직접 투자 △비대면화 △해외 주식 투자를 꼽았다.

또한 "주식 시장 반등에도 주식형 금융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은 미미하지만, 예탁금 규모(40조원)은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시가총액 회전율도 350% 수준이 나타내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비대면 거래가 가속화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정상화된 이후 평균 수수료율의 하락이 추정된다"면서 "해외주식 거래 비중을 늘려 해당 감소분을 상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로커리지 수익 중 점차 늘고 있는 '해외주식'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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