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시대-비대면 인터뷰③] 채수완 딜로이트 이사 “데이터 지배해야 강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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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시대-비대면 인터뷰③] 채수완 딜로이트 이사 “데이터 지배해야 강한 기업”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6.0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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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곧 기업의 경쟁력…잘 다룰 수록 맞춤형 전략 가능해져
리스크 상관 관계 매우 높아… 수집·가공·분석 총체적 전략 필요
정부 지원책 및 관련법안 긍정 평가…속도감 있는 정책 반영 중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그야말로 '핀테크'의 시대다. 금융과 결합한 기술은 지갑 속 카드의 숫자를 줄어들게 했고, 이미 일상이 된 '◯◯페이'는 모든 산업의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투자를 돕기 시작했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다양한 인증방법들이 끊임없이 소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데이터 3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으며,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한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이에 <시사오늘>은 핀테크의 태동을 준비했고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과 릴레이 비대면(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채수완 딜로이트 안진 리스크자문본부 리스크 애널리틱스 담당 이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채수완 딜로이트 안진 리스크자문본부 리스크 애널리틱스 담당 이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핀테크의 중심은 '데이터'다. 각 기업들은 빼곡히 쌓은 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장·단기적인 전략을 구축하는데, 채수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이사는 '기업 리스크(기업의 경영상 수반되는 위험)'를 관리하는 일도 '데이터'에 뿌리를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땐 국내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현업자들은 어떤 점들을 중요하게 여겨야 할까. <시사오늘>은 14년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리스크를 관리하고 '인사이트(Insight)'를 발굴해 온 채수완 이사의 얘기를 들어봤다. 

"데이터는 곧 기업의 경쟁력"…잘 다룰 수록 맞춤형 전략 가능해져

채수완 이사의 답변 곳곳에는 '데이터는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는 신념이 묻어 있었다. 또한 그는 현재 사회는 '비대면' 중심으로 변하고 있으며, 코로나19는 분명 위기지만 한편으로는, 비대면에 속도를 붙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 이사는 "현 상황처럼 비대면 중심으로 변한다는 의미는 '데이터 기반 사회'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기업의 비즈니스도 기존 온·오프라인이 혼재돼 있는 상태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결국 앞으로는 데이터를 지배하는 기업이 강한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데이터를 잘 다루는 기업이란 어떤 뜻일까. 채 이사는 "이는 곧 경쟁력있는 기업"이라고 답했다. 그는 "일례로, 완성차 기업은 자동차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와 편의성을 갖추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면서 "유통, 서비스 기업들도 데이터를 잘 다루면 고객의 니즈를 잘 읽고 맞춤형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기업은 △고객의 니즈 파악 △전략 수립 △실행의 시간도 짧아지고 과정도 간편해진다는게 채 이사의 말이다.

채수완 딜로이트 안진 리스크자문본부 리스크 애널리틱스 담당 이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채수완 딜로이트 안진 리스크자문본부 리스크 애널리틱스 담당 이사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데이터-리스크 상관관계 매우 높아…수집·분석 총체 전략 필요

또한 채 이사는 기업 리스크와 데이터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리스크는 양·질적 성장을 이루고 경영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주제"라면서 "기업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할 경영 기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리스크를 적시에 인지하거나 줄여나가려면 무엇보다 데이터 활용이 중요하다"면서 "데이터를 잘 모으고 분석할 능력이 된다면, 그 기업은 현재 상태를 잘 파악하고 앞으로 닥쳐올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준비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활용 능력이 높을 수록 리스크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기업은 데이터 수집과 가공, 분석하는 조직의 인적 역량과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채 이사는 강조했다. 그는 "특히, IT부서에서만 데이터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누구나 데이터를 활용할 능력을 갖춘 조직일수록 데이터를 잘 활용하게 된다"면서 "자체적으로 데이터 활용 역량을 높이는 인재관리 전략이 필요하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초점을 맞춘 총체적인 IT인프라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책 및 관련 법안 긍정 평가…속도감 있는 정책 반영 중요

채수완 이사의 말처럼 기업이 인프라 전략을 갖추기 위해서는 외부 지원도 필요한 상황. 그는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데이터 3법을 비롯한 '한국판 뉴딜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채 이사는 "비대면 사회구조로의 변화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겪고 있는 현상"이라면서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선제적인 투자와 기회 선점을 통해 경제를 도약하게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데이터 활용이 단순히 기업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적으로 진행될 때 기업들은 투자의 기회가 생기고 각종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나라의 지원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이룬다면, 기업은 고스란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고 국민은 그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가 중시돼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제약이 컸으나, 데이터 3법이 통과되면서 어느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특히 모바일 전자상거래 산업이나 금융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채수완 이사는 아울러, 법안 이후 나올 지원책의 중요성도 역설했는데, 그는 "데이터 3법, 한국판 뉴딜정책 이후 추가적인 지원책도 꾸준히 나와야 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정책이 속도감 있게 반영될 수 있는 체계도 마련돼야 하겠다"고 끝맺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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