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은 지금②] 올해 취임한 권광석·윤종원 행장…소비자보호·혁신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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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은 지금②] 올해 취임한 권광석·윤종원 행장…소비자보호·혁신 방점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6.03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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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왼쪽부터) 윤종원 기업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우리은행
(왼쪽부터) 윤종원 기업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우리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올해 1월, 3월 각각 취임했다. 두 행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국가적 재난 상황이었기에 별도로 공식적인 취임식 없이 곧바로 행장 업무를 시작했다. 심각한 경기 침체와 암울한 업황 속에서 취임한 두 행장은 미래 도약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 은행의 신뢰 회복을 위한 소비자보호 제도 재정비와 미래 성장동력을 얻기 위한 혁신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외부 출신인 윤종원 행장은 현장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기업은행 노조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공격을 받았다. 노조와 대치 끝에 27일만에 취임하는 등 시작이 평탄치 않았다. 하지만 윤 행장은 취임하자 마자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을 챙기는 동시에, 경영키워드로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내세우는 등 안정적 리더십을 구축했다.

혁신금융은 은행 스스로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금융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윤 행장은 혁신TF를 만들고 혁신선도 기업 육성, 중소벤처기업 등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 디지털IBK 구현 등 구체적 과제를 추진 중이다. 

지난 달에는 고객 보호 강화를 위해 금융소비자보호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기업은행은 기존 소비자브랜드그룹에서 금융소비자보호 그룹을 분리하고, 그룹 산하에 고객 보호 사전 조치를 위한 '금융소비자보호부'와 사후 관리를 위한 '금융소비자지원부'를 분리 운영한다.

이와 함께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 후 기초자산 하락이나 손실구간 진입, 민원 발생 등의 리스크 요인을 정기 모니터링하고, 투자 상품 전문 인력 양성과 판매 역량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윤 행장이 핵심 경영 철학으로 밝힌 '바른경영'이 녹아있다. 그는 “완전한 판매절차와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고객이 수익을 얻고, 이것이 은행의 이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이번 개편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권광석 행장도 외부인사로, 기존 내부인사를 뽑을 것이라는 금융권 예상과는 다른 결과였다. 하지만 권 행장은 우리금융그룹과 깊은 인연이 있다. 그는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한 후, 우리은행에서 영업·홍보·전략 등 업무를 거쳐,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이사를 지냈다.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2년만에 우리금융그룹으로 돌아온 셈이다.

권 행장이 취임한 후, 우리은행에는 자율과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모든 직원들이 원하는 복장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게 됐다. 행원급 여성 직원만 입었던 유니폼도 없애기로 했다. 이는 직원의 개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수적인 조직문화에서 보다 유연한 문화로 나아가기 위한 힘찬 발걸음이다.

이번 복장자율화는 권 행장의 '제로베이스 혁신'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는 은행의 모든 제도와 시스템을 전면 점검하고 개선하자는 취지다. 지난 3월 취임사에서는 올해 3대 경영방침으로 △영업문화 혁신 △조직 안정 △고객신뢰 회복 등을 제시하며 창의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권 행장은 지난달 25일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포스트 코로나로 대변되는 언택트, 디지털화 등 빠르게 변하는 시대 흐름과 세대 변화에 발맞추고, 은행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복장을 자율화하기로 했다”며 “단순히 옷을 자유롭게 입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인 은행으로 탈바꿈하는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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