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찾은 최태원 SK 회장 “경영정상화 직접 챙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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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찾은 최태원 SK 회장 “경영정상화 직접 챙기겠다”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1.12.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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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세욱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조만간 SK그룹의 일원이 될 하이닉스 사업장을 전격 방문해 하이닉스를 SK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인수 확정 이후 하이닉스 사업장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하이닉스 정상화에 대한 그룹 안팎의 우려를 불식하고 향후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이날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경영협의회에 참석해 2012년 사업계획 및 인수작업 경과 등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협의회 시작에 앞서 “지난 11월 하이닉스 인수 확정 이후 사업장 방문을 추진했으나 여러 상황 때문에 여의치 않았다”며 “인수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사정 등을 고려해,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과 어려워진 반도체 시황 등을 감안해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닉스 경영진으로부터 내년 사업계획을 들은 최 회장은 “SK그룹 회장으로서 하이닉스를 반드시 성공시켜 향후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하이닉스가 SK그룹의 식구가 되는 것은 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SK에도 큰 기회이자 도전”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30년전 미래의 국가적인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으나, 2차 석유파동 등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이닉스가 SK와 한 식구가 된 것은 SK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오랜 꿈을 실현하는 의미도 있다”고 SK의 반도체 사업 인연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이어 “하이닉스는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대규모 투자 등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이 적기에 내려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권 사장은 최 회장에게 “그동안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 환경에 맞게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개선하고자 했으나 오너십 부재로 한계가 있었다”며 “이제 SK라는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려 하이닉스를 세계적인 IT기업으로 키워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최 회장은 “하이닉스를 조속히 정상화시켜 원래 인수 취지대로 그룹과 하이닉스의 질적 성장을 통해 국가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회장이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은 사업계획과 관련 “환율 등 거시경제 지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교한 대응방안 수립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경영진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모바일 스마트 시대에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도 ‘원가경쟁력’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특화된 가치 제공’이 중요해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를 위해 사업 계획에 ICT 플레이어들과의 경쟁 및 협력 환경변화에 대한 분석과 예측을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SK는 내년 하이닉스 인수 완료와 함께 하이닉스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검토 중이나 최근 일련의 상황 때문에 계획안을 최종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룹 홍보담당 이만우 전무는 “최 회장께서 검찰수사로 인한 경영공백, 세계 경제 위기, 북한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 등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하이닉스 를 직접 찾은 것은 빠른 시일내에 하이닉스의 경영을 정상화시켜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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