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일본기업 ‘도장문화’ 바뀌나… 재택근무 확산에 전자화 서두른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일본오늘] 일본기업 ‘도장문화’ 바뀌나… 재택근무 확산에 전자화 서두른다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6.08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토리부터 라인까지… 日 대기업 줄줄이 문서 전자화 추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되자 일본 기업들이 종이 서류에 도장을 찍어 업무를 처리하는 ‘도장문화’를 없애고 업무 전자화를 서두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탈도장’과 ‘전자화’에 나섰는데, 이는 일본 기업 특유의 도장문화가 재택근무 정착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의 경우 결재 및 계약 서류는 대부분 상사나 임원의 날인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일본 직장인들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된 이후에도 도장을 찍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재택근무가 시작됐다. 도장을 찍으러 출근했다”는 광고 문구는 일본 직장인들에게 폭발적인 공감을 얻기도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한다며 재택근무를 실시했으나, 도장을 찍기 위해 일주일에 서너 번씩 출근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도장문화가 재택근무에 방해가 되자 기업들은 도장 없이도 업무를 가능케 하기 위해 서류 전자화에 나섰다.

주류 및 음료 회사인 ‘산토리 홀딩스’는 6월부터 계약서 등의 서류 작성에서 날인을 최소화하고 전자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2022년에는 일본 현지 그룹의 약 1만 명이 온라인 시스템 상에서 문서를 작성, 열람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야후재팬’과 ‘라인’ 등의 IT기업들 역시 전자서명을 통한 계약방식을 일찌감치 도입했다. 그러나 이는 거래처들이 모두 전자계약에 응해주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도장 사용을 곧바로 전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일본 정부 역시 새로 만드는 지침에서 민간 계약서 등에서 날인을 생략해도 법률 위반이 되지 않음을 명시하기로 했다.

반면 도장문화가 뿌리 깊게 남아있는 업계도 있다. 대표적인 곳은 금융업계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대출을 하려면 도장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금융청은 은행에서 인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재검토를 목적으로 은행이나 증권, 보험 업계에 호소해 검토회를 열 예정이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至誠感天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