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적자에도 연구개발비 25% 늘린 현대제철…포스코는 12%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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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적자에도 연구개발비 25% 늘린 현대제철…포스코는 12% 감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6.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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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미래사 소재시장 선점 위해 고객 맞춤형 기술 개발 ‘역점’…포스코, 극한 비용절감 속 연구개발비 비중은 유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에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1분기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에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현대제철이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며 경쟁력 제고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포스코의 경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예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금액 면에서는 10% 넘는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으로 353억6800만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 그 씀씀이를 전년 동기 282억3100만 원 대비 25.3% 확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제철은 지난해 1분기 2124억 원 규모였던 영업이익이 1년 새 적자전환한 297억 원의 손실을 낸 상황에서도, 오히려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올해 1분기 0.8%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포인트 올랐다. 지난 2018년, 2019년 연간 비중이 각각 0.6%, 0.7%임을 감안할 때, 불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R&D 확대세가 뚜렷해 짐을 알 수 있다.

현대제철의 연구개발비용 증가 요인으로는 지난해 공정기술 개발 위주에서 올해 1분기에는 고객 기술 개발 및 신제품 개발이 활발했던 영향이 꼽힌다. 해당 기간 기술 마케팅 및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AE'(Application Engineering) 기술서비스 포털 개발이 이뤄졌고, 신제품에는 △사이드 아우터용 초고성형 외판재 △센터필러용 100K급 고인성 핫스탬핑강 △차체 강도 향상 위한 180K급 초고강도 핫스탬핑강 등의 개발 실적을 거뒀다.

이중 AE 기술서비스 포털은 현대제철이 미래차 소재시장에서의 우위 선점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H–솔루션' 중심의 홈페이지 신규 오픈과 모바일 앱 등을 선보인 최근의 행보와 맞닿아 있다.

연구개발 담당조직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 연구개발본부내 △공정기술센터 △자동차강재센터 △열연후판개발실 △연구개발기획실 등으로 구성됐던 조직도는 △제품개발센터 △선행개발실 △연구개발기획실로 간소화됐다. 자동차강재센터와 공정기술센터 일부 조직은 선행개발실로 통합됐다. 기술품질본부 생산기술실도 생산기술센터로 확대되는 한편 그 아래 △선강생산기술실 △압연생산기술실 △통합시스템기술실을 두는 등 세분화됐다. 지난해 8월 연구개발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생산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진 영향이다.

이에 반해 포스코의 연구개발 투자는 다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다. 올해 1분기 철강부문 연구개발 비용이 전년 동기 1225억7800만 원 대비 12.1% 감소한 1076억9300만 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포스코의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45.0% 감소한 4581억 원에 그치는 등 부진을 겪었음을 상기하면 연구개발비용 감소는 실적 부진과 궤를 같이 한다. 이를 방증하듯, 포스코는 생산 관련성이 적은 간접비용의 극한적 절감과 더불어 투자 우선순위 조정 등 고강도 대책을 실행하고 있다.

그나마 포스코의 철강 부문 내 연구개발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와 같은 1.52%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해당 비중이 지난 2018년 연간 1.69%에서 2019년 1.54%, 올해 1분기 1.52%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포스코는 연구개발 담당조직의 변화 역시 현대제철 대비 소폭에 그쳤다. 기술전략실 산하의 에너지환경기획그룹을 안전환경기획실로 승격시켰는데, 이는 안전과 환경을 전사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구성에 따른 것이다. 기술연구원 공정엔지니어링연구소에는 AI연구그룹이 신설됐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방산업 수요 부진에 따라 각사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코로나 이후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5월 열린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자리에서 "위기 이후에 대비해 철강 소재 고부가가치화, 산업지능화, 선제적 사업재편 등을 통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 추진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철강사별 적극적인 투자와 대응전략 마련을 당부하기도 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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