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들 만났다…어떤 결과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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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기업은행장,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들 만났다…어떤 결과 나오나?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6.08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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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앞두고 간담회 열려…피해자요구 수용범위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IBK파이낸스타워에서 윤종원 IBK기업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종원 IBK 기업은행장이 8일 디스커버리펀드 투자 피해자들을 만났다. 은행장이 사모펀드 피해자들을 대면하는 것은 처음인만큼, 이들 만남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과 디스커버리펀드 투자자들이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기업은행 본점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오는 11일 기업은행 이사회를 앞두고 개최된 만큼, 이날 만남을 통해 피해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주목되고 있다.

디스커버리펀드는 국내 운용사인 디스커버리운용이 기획한 사모펀드로, 국내 금융사 중 기업은행이 가장 큰 큐모로 이 펀드를 판매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를 3612억원,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3,180억원 가량 팔았다.

그런데 미국 운용사인 DLI가 지난해 4월 실제 수익률과 투자자산 가치 등을 허위 보고한 것이 적발되면서, DLI가 운용하는 펀드 자산이 동결됐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을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으며, 현재까지 941억원 가량 환매가 지연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은행 측도 대책마련을 위해 펀드 판매사들과 실사단을 꾸려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일부를 투자자들에게 선지급하고 미국에서 자산회수가 이뤄지는대로 나머지 투자금을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1일 예정된 이사회에서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투자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커버리펀드 피해 대책위원회 측은 기업은행이 투자 상품의 위험성 등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으며, 투자원금과 이자를 전부 돌려줄 것과 함께 펀드 판매 책임자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업은행이 무리하게 펀드를 판매해 놓고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자산이 동결됐다는 이유로 환매를 중단했다"면서, "기업은행이 자신들의 잘못을 수긍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선지급 의사와 관련한 명확한 기준을 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윤 행장과 피해자들의 만남은 지난 1일 대책위의 요구로 인해 성사된 것으로, 기업은행 측에서는 윤 행장과 김성태 전무이사 등 5~6명이 참석하고, 대책위에서도 5~6명의 피해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청와대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기업은행 측은 이날 만남을 통해 투자피해자들과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장이 이사회 전 투자자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관련,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윤종원 은행장이 투자자들과 만난 것은 청취가 목적인 자리로, 어떤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는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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