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동향 궁금증 셋] 김정은·김여정 투트랙과 최룡해의 잠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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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동향 궁금증 셋] 김정은·김여정 투트랙과 최룡해의 잠행…왜?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6.08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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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족통치 내치vs외치 역할분담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제1부부장이 실질적 2인자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뉴시스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제1부부장이 실질적 2인자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뉴시스

 

북한 동향 관련 궁금증 셋에 주목한다.

첫째는 김정은 북한 국무의원장의 의중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참석 이후 보름 만인 지난 7일 정치국 회의를 통해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자립경제와 인민 생활 향상 등 민생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탈북자들의 대북전단지 살포 등 남북 간 쟁점이 된 이슈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서온 것과 달리 공개 활동을 자제하며 대남 메시지도 아끼는 모습이다.

이유는 뭘까. 궁금한 가운데 전문가가 볼 때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의 혈족 통치에 의한 뚜렷한 역할 분담을 통해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앞서 북한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지난 5일 담화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사업을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8일 통화에서 “김여정이 대남이나 대미 관계를 전반적으로 관장하고 있는 것 같다. 김정은 위원장은 내치와 군사 분야를 주로 전담하고 미국이나 남한에 대한 정책은 김여정이 간부들과 함께 결정하는 일종의 역할 분담을 구축했다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 김여정 제1부부장이 후계자 지위까지 부여받을 수 있을지 또한 관심사다. 김여정은 지난 4일부터 대북전단지를 똥개의 망동짓이라며 원색 비난한 데 이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폐쇄하고 접경지역서 남측이 골머리 아파할 일판을 벌일 수 있다고 연일 경고했다. 그러자 통전부는 “제1부부장의 담화임을 깊이 새기라”, “(김여정이) 지시를 내렸다” 등 전례 없는 수령급 대우를 전함에 따라 실질적 2인자로서의 위상이 김여정에 있음을 확인해줬다는 관측이다.

정성장 소장도 “직책이 제1부부장이라 하더라도 2인자에 상응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여정 담화가 노동신문 2~3면에 게재가 되고 부총리, 평양시당위원장, 장관급 인사들까지 담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직책 이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진단이다.

나아가 2인자 자리를 넘어 공식 후계자 지위까지 내다볼 수 있을까. 궁금한 가운데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달 29일 북 동향 관련 보고서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여정 제1부부장의 지위와 역할을 (후계자를 지칭하는) ‘당 중앙’ 역할까지 확대해 ‘백두혈통’의 통치권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셋째는 공식 서열 2위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대해서다. 지난 7일 김 위원장과 함께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 전해졌지만 잠행 기간이 한동안 지속되면서 북한 내 입지와 거취를 둘러싸고 궁금증이 있어왔다. 당 중앙 정치국 회의 때를 제외하면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 배경으로 지목되는 것들은 뭘까. 궁금한 가운데 정성장 소장은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설명에 따르면 하나는 건강상의 이유다. 과거에도 건강상의 문제로 활동을 장기간 하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또 하나는 인사문제다. 정 소장은 “당 조직지도부장에서 해임된 (오른팔로 불린) 리만건도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참석하고는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근신 중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최룡해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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