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시대-비대면 인터뷰④] 양세훈 뱅크샐러드 기업전략본부장 “고객 우선, 뱅샐이 추구하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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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시대-비대면 인터뷰④] 양세훈 뱅크샐러드 기업전략본부장 “고객 우선, 뱅샐이 추구하는 가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6.09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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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3법 통과 순간 기억 남아… “개인에게 데이터 주권 있음을 상기해야”
데이터 드리븐 선도 기업 목표… 유동적인 조직구성·실리콘밸리 인재 영입
“고객 핵심니즈에 집중하고 최선의 달성 경험 집착”…‘공급자적 관점’ 경계
핀테크, 고객불편 덜어야…‘세계서 가장 개인화된 마이데이터 플랫폼’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그야말로 '핀테크'의 시대다. 금융과 결합한 기술은 지갑 속 카드의 숫자를 줄어들게 했고, 이미 일상이 된 '◯◯페이'는 모든 산업의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투자를 돕기 시작했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다양한 인증방법들이 끊임없이 소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데이터 3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으며,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한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이에 <시사오늘>은 핀테크의 태동을 준비했고 성장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과 릴레이 비대면(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양세훈 뱅크샐러드 기업전략본부장 ©뱅크샐러드
양세훈 뱅크샐러드 기업전략본부장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의 '철학'은 간단했다.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것. 이 가치를 바탕으로 '데이터 드리븐(Data Driven)'의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 7년을 내달렸고, 그 결과 뱅크샐러드는 현재 국내 핀테크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고객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간단한 철학이 지켜지지 않는 요즘, 뱅크샐러드의 양세훈 기업전략본부장에게 핀테크 서비스가 갖춰야 할 조건에 대해 물었다. 

데이터 3법 통과 순간 기억 남아…"개인에게 데이터 주권 있다" 상기해야

서비스가 세상에 나온지 7년째, 양세훈 뱅크샐러드 기업전략본부장은 뱅크샐러드가 거쳐온 과거를 담담히 회상했다.

그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매 순간 어려움은 있었지만, 극복하려고 더 집중했던 탓에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양 본부장은 "올초 데이터 3법이 통과됐던 순간"이라면서 "데이터 산업에 대한 기대와 중요성이 다시 한번 대두된 것과 동시에 뱅크샐러드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고객 중심의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실현하기 위한 환경이 만들어 지는 것 같아 기뻤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몇년 전부터 GDPR, PSD2와 같은 마이데이터 관련 글로벌 트렌드에 주목하고 민·관에 사전적 원칙 수립 및 제도화 필요성을 알리며 마이데이터의 중요성을 설파하는데 공을 들였다"면서 "이제 입법화되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데이터 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데이터 3법에 대한 뱅크샐러드의 기대감은 계속됐다. 양 본부장은 "데이터 3법이 국회를 통과 하면서 데이터 활성화를 통한 마이데이터 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 라이프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준비는 계속하고 있지만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고도화는 불가능할 수 있다"면서 "데이터 3법이 통과하면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국은 데이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정부의 주도와 민간의 협력이 함께 한다면, 글로벌 성장도 빠르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본부장은 이어 데이터 3법에 대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데이터3법은 마이데이터를 실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법안이며, 데이터의 주인인 개인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정책"이라면서 "모든 산업에서는 개인이 데이터 주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

데이터 드리븐 선도기업 목표…유동적인 조직구성·실리콘밸리 인재 영입

데이터 활용을 위한 뱅크샐러드의 노력은 조직운영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뱅크샐러드 조직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양 본부장은 "뱅크샐러드는 △트라이브(Tribe) △파운데이션(Foundation) △디비전(Division) 등으로 구성된 고객 중심의 에자일(Agile) 조직"이라면서 "특히 트라이브는 7~8명의 독립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스쿼드(Squad)로 나뉜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에 따르면, 스쿼드는 고객의 니즈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언제든지 새로운 팀이 생기거나 기존의 팀이 변경될 수 있다. 뱅크샐러드는 이들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시스템 정비기간을 갖고 지속적인 테스트 중에 있다. 

또한 주목해볼 곳은 '데이터 파운데이션'을 조직했다는 점이다. 양 본부장은 "데이터 파운데이션을 조직해 데이터 드리븐 환경이 가능하게끔 회사내 데이터 기반의 모든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아울러,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실험 플랫폼을 신설해 고객에게 도달할 모든 서비스를 단순한 데이터로 분석해 과학적인 접근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실제 뱅크샐러드는 최근 데이터드리븐 노하우를 공유할 실리콘밸리 출신 인재들을 대거 영입했다. 

"고객 핵심적 니즈에 집중, 경험 집착"…'공급자 관점 치우친 서비스' 경계

양 본부장은 인터뷰 곳곳에서 '고객'을 강조했는데, 이는 뱅크샐러드의 UI·UX 기획 과정에도 적용됐다. 그는 "뱅크샐러드는 고객의 핵심적인 니즈(Needs)가 무엇인지 집중하고, 이를 가장 쉽고 유용하게 달성하는 경험에 집착한다"면서 "부가적인 기능들은 테스트를 통해 향후 추가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본질'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고객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메뉴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에 집중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양 본부장은 "실제 뱅크샐러드 앱에 접속하면 MY금융, 가계부, 금융비서, 맞춤 추천 순으로 돼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면서 "최대한 고객의 앱 이용할 때 고객의 앱 이용 피로도를 낮출 수 있도록 색감을 많이 쓰지 않고, 텍스트를 최소화하는 등 통일성·심미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본적인 가치는 다른 금융사와 협업을 할 때도 드러난 모습이다. 양 본부장은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권리를 강화한다'는 가치를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사와 협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뱅크샐러드는 금융사 협업에 있어서도, 개인의 데이터를 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이 광고 형태로 상품을 추천하거나 제안을 한다면 중립성을 잃고 고객 신뢰도 잃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협업도 수수료 개념으로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융사와 서비스를 공동 기획할때도 개인화, 중립성, 고객 친화성 여건을 냉정하게 내부 평가해 단순 매대 혹은 공급자적 관점에 치우친 서비스가 되지 않도록 경계한다"고 전했다.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

핀테크, 고객 불편 덜어야…'세계서 가장 개인화된 마이데이터 플랫폼' 목표

끝으로, 양세훈 뱅크샐러드 본부장은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가치관을 강조했다. 

역시나 양 본부장은 "핀테크 서비스는 무엇보다 '고객'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기존에 누릴 수 있었던 금융 서비스들이, 현재는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복잡했던 버튼이 간소화되고, 나열식이었던 상품들도 큐레이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고객의 니즈를 알게 됐고, 편의에 따라 서비스들이 움직였기 때문이라는게 양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어 "핀테크는 금융을 기반으로 하는데, 금융이 방대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정보의 분절에서 오는 답답함을, 고객은 그대로 느낄 수 밖에 없다"면서 "핀테크 서비스는 이런 고객의 불편함을 덜어줄 수 있는 고민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본부장은 뱅크샐러드의 10년 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개인화된 콘텐츠로 가득한 포털'이라고 답했다. 그는 "포털에는 세상에 있는 무수한 정보들이 넘쳐나는데, 정작 개인화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뱅크샐러드는 개인의 여러 데이터들을 모아 분석하고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 누구나 능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앞으로 정부의 마이데이터 정책을 통해 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뱅크샐러드도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마이데이터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10년 뒤에는 '세계에서 가장 개인화된 마이데이터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목표를 밝혔다. 

양 본부장은 목표에 대한 답을 '데이터'에서 찾겠다는 의지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데이터에 기반을 둬 의사를 결정하고, 서비스를 구성하는 '데이터 드리븐(Data Driven) 조직' 경영을 통해 각 스쿼드 영역별로 전문성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금융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마이데이터 라이프 플랫폼으로 확장하는게 목표"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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