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진중권 “정의가 무너진 것은 586의 오인 때문”
[현장에서] 진중권 “정의가 무너진 것은 586의 오인 때문”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0.06.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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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온국민 공부방…전투적 학습정당 지향
안철수 “빡세게 공부해 빡세게 행동으로 옮기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10일 진중권 전 교수는 국민의당의 ‘온(on)국민 공부방’ 세미나의 첫 번째 강연자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강연했다.ⓒ뉴시스
10일 진중권 전 교수는 국민의당의 ‘온(on)국민 공부방’ 세미나의 첫 번째 강연자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강연했다.ⓒ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조국‧최강욱‧윤미향 사태에 대해 “과거 운동권의 독특한 윤리의식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진 전 교수는 국민의당의 ‘온(on)국민 공부방’ 세미나의 첫 번째 강연자로,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자유민주주의자였던 김대중-노무현 시절의 민주당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권력이 있는 곳에는 비리가 있지만, 비리가 터졌을 때 해결하는 방법이 놀라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운동권만의 윤리 의식…선악이원론, 유물론, 초법적 발상


진 전 교수는 ‘운동권만의 독특한 윤리 의식’으로 △선악 이원론 △유물론적 관점 △초법적 발상을 들어 설명했다.ⓒ뉴시스
진 전 교수는 ‘운동권만의 독특한 윤리 의식’으로 △선악 이원론 △유물론적 관점 △초법적 발상을 들어 설명했다.ⓒ뉴시스

그는 ‘운동권만의 독특한 윤리 의식’으로 △선악 이원론 △유물론적 관점 △초법적 발상을 들어 설명했다.

선악 이원론에 대해 그는 “정치란 타자의 존재와 다름을 인정하고, 견해를 달리 하는 사람과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하는 것”이라 정의한 뒤, “운동권은 정치를 선악의 대결로 보고, 본인들이 선(정의)이고 상대가 악(불의)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 대해 “군사주의적 멘탈리티(mentality)”라며 “그들의 코드에선 너무나 당연한 이 패턴은 조국 사태를 거쳐 계속 반복될 것”이라 예언하기도 했다.

유물론적 관점에 대해 그는 “운동권은 도덕과 법을 지배계급의 특수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고, 본인들을 보편의 이익, 이른바 민중을 대변하는 세력이라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조국‧최강욱 사태에 빗대 “검찰이 기소하는 것은 자기들이 아닌 특수이익을 위하는 검찰이 잘못한 것”이라며 “기소와 수사는 보편적 이익이 아닌 (검찰조직의) 특수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초법적 발상에 대해 그는 “군사독재 시절에는 법을 깨는 것이 자랑이었다”며 “법 자체가 불의였기 때문에 법을 깨는 것이 정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987년 이후의 상황은 달라졌지만, 민주화된 이후에도 옛날 습관이 남아있다”며 “법이 나보고 잘못됐다고 하면 잘못된 건 내가 아닌 법이며, 개혁해야 할 것은 내가 아닌 검찰과 사법부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의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원래 추구했던 의도를 180도 뒤집어서 우리 편을 위해 봉사하라는 프로젝트로 변질된 것”이라 지적했다.

 

586세대의 ‘오인’…“나는 보편적 이익을 대변한다”


진 전 교수는 586세대가 군사독재 시절의 상상계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뉴시스
진 전 교수는 586세대가 군사독재 시절의 상상계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뉴시스

진 전 교수는 586세대가 군사독재 시절의 상상계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당대표의 “법을 어겨도 떳떳하다”며 “너희가 나를 심판해도 역사가 너희를 심판할 것이다”는 태도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신분석학의 오인(méconnaissance)을 예로 들며, “운동권은 정의로웠던 과거의 형상과 동일시(identify)해 정체성(identity)을 오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다 늙어 기득권이 돼 상당히 추하고 뻔뻔하게 됐음에도, 과거에 빠져있는 것”이라며 “최근 우리 사회에 정의의 기준이 무너져 내린 것은 586세대가 정체성을 오인했기 때문”이라 평가했다.

끝으로 그는 “산업화 세대는 고령화됐고, 이들을 대체한 민주화 세대는 시대정신을 잃어버렸다”며 “산업화와 민주화 각각 두 개의 기획이 나름대로 성공했고, 동시에 나름대로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회에서 정의를 다시 세우기 위해 경쟁은 공정해야 하고, 그 경쟁에서 비롯되는 불평등은 용인하되, 과도할 경우 수정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며 “보수든 진보든, 누구든 간에 두 개의 실패한 기획 가운데서 다시금 정의와 공정에 대한 기획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부방 첫날 안 대표는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Factfulness)'의 책 한 권과 함께였다.ⓒ뉴시스
공부방 첫날 안 대표는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Factfulness)'의 책 한 권과 함께였다.ⓒ뉴시스

한편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는 “국민의당은 전투적 학습정당을 지향한다”며 “한마디로 빡세게 공부하고 빡세게 행동으로 옮기자라는 뜻”이라 취지를 설명했다. 공부방 첫날 안 대표는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Factfulness)>의 책 한 권과 함께했다.

국민의당의 ‘온 국민 공부방’은 △모든의 순 우리말 △온(on)라인 △따뜻할 온(溫)의 세 가지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앞으로 10주간 매주 수요일마다 국민들과 온라인으로 소통하며 공부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은 10시 정각 120명을 시작으로 550명의 국민들이 실시간 공부방에 참여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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