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장기표, 중도·소통 통일담론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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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장기표, 중도·소통 통일담론 ´선점´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2.26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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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정치권, 두 사람 뛰어 넘는 새로운 정책 내놓을 수 있을 지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 통일신당(가칭) 장기표·박세일 공동대표 ⓒ뉴시스

가칭 '통일신당' 창당을 앞두고 있는 박세일·장기표 공동대표가 북한 김정일 사후 통일 담론을 중도적 입장에서 선점하는 분위기다.

박세일 공동대표는 26일 한반도선진화재단에서 열린 '김정일 사망 이후 한반도의 진로와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내년 봄께 북한 지도부는 대외부문에서 협상할 것인지, 아니면 도발할 것인지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공동대표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친한(親韓) 세력이 주도하면 한반도는 안정적으로 통일의 길을 열 수 있겠지만, 친중(親中) 세력이 주도하면 분단이 고착화할 수도 있다"면서 "북한의 급격한 변화는 중국에 의한 북한의 병탄(倂呑)으로 갈 수 있는 만큼 이를 막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금 우리나라의 핵심 국가이익은 통일"이라고 강조하면서 "핵심이익을 평화로 보는 분들도 있는데 통일로 가는 평화는 바람직하나 분단의 고착화로 가는 평화는 핵심이익이 될 수 없다"고 굵게 선 그었다.

박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에 우리나라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다"며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지금의 상황을 제대로 풀어갈 수 있겠느냐, 보수·우파가 잡으면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주축인 통일신당 세력들이 중도적 입장에서 국가적 당면 과제를 풀어가야 함을 시사했다.

장기표 공동대표도 박 공동대표와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하고 있다. 장 공동대표는 지난 22일 기자에게 "김정일 사망으로 북한이 '무주공산'이 된 것과 비슷하다"며 "중국이 이 기회를 어떻게든 활용하려 들 것이다. 한반도 통일에 중국이 문제다. 분단이 고착되는 계기가 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장 공동대표는 이어 "(우리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조문단도 보내고 최대한 북한과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정부가 그렇게 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정부의 방침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건 옳지 않다"며 "그러면 (남남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공동대표는 당시 "박세일과 나는 이념적으로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 "하지만 우리들끼리는 소통이 잘된다. 얼마든지 합의를 할 수 있고 더 좋은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기존 정치권이 개혁적 보수(박세일)와 합리적 진보(장기표)가 소통을 통해 내놓는 중도적 통일 정책을 뛰어 넘는 새로운 뭔가를 제시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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