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없다” 김부겸의 배수진…김두관, ‘영남대망론’ 수혜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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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없다” 김부겸의 배수진…김두관, ‘영남대망론’ 수혜자로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6.11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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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의 배수진…당 일각에선 “이낙연 견제 심해…당권 맡겨놨나”
출정식서 내세운 ‘영남대망론’은 포기…재보궐 선거 노리나
김부겸發 ‘영남대망론’ 수혜자는 김두관?…“민주당 영남후보론과 맞물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김 전 의원의 배수진(背水陣) 행보는 재보궐 선거를 염두에 둔 판단이다. ‘영남대망론’이 멀어지면서 차기 대선보단 재보궐 선거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편 그의 ‘영남대망론’은 최근 당의 요구로 경남 양산을서 당선된 김두관 의원의 몫으로 돌아갔다는 분석이다.ⓒ뉴시스
김 전 의원의 배수진(背水陣) 행보는 재보궐 선거를 염두에 둔 판단이다. ‘영남대망론’이 멀어지면서 차기 대선보단 재보궐 선거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편 그의 ‘영남대망론’은 최근 당의 요구로 경남 양산을서 당선된 김두관 의원의 몫으로 돌아갔다는 분석이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예고했다. 단, 이낙연 의원을 겨냥해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출마’를 내세웠는데, 이에 “당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려는 것이냐”며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 전 의원의 배수진(背水陣) 행보는 재보궐 선거를 염두에 둔 판단이다. ‘영남대망론’이 멀어지면서 차기 대선보단 재보궐 선거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한편 그의 ‘영남대망론’은 최근 당의 요구로 경남 양산을서 당선된 김두관 의원의 몫으로 돌아갔다는 분석이다.

 

김부겸의 배수진…당 일각에선 “이낙연 견제 심해…당권 맡겨놨나”


김부겸 전 의원은 최근 우원식·홍영표 의원을 만나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대신 당선이 되면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책임이 있는데 어떻게 당 대표를 7개월 만에 관두나. 나는 ‘된다면 임기를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두 의원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의 ‘대권 포기·당권 올인’ 제안 소식에 민주당 내부에선 반발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이낙연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당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민주당의 한 소식통은 지난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원들이 선출하는 선거인데 마치 자기에게 당권을 넘기라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다”면서 “당원 입장에선 후보가 많아지면 선택의 폭도 넓어지는 건데, ‘대권 안 나갈 테니 당권을 달라’, ‘너(이낙연)는 대권 나갈 거면 당권 포기하라’는 암시를 주는 행동에 당에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부겸, 출정식서 내세운 ‘영남대망론’ 포기…재보궐 선거 노리나


김 전 의원이 내부 비판에 직면하면서도 ‘당권 올인’이라는 배수진을 친 배경에는 그가 주장했던 ‘영남대망론’, 즉 차기 대권과는 멀어졌다는 비판적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출정사부터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히며 ‘영남대망론’을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영남 주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대권 후보로 나설만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와의 대결에서 20%가 넘는 큰 표차로 낙선하면서, 그의 ‘지역주의 타파 대망론’은 힘을 잃었다. 당 내부에서도 “생각보다 큰 표차”라는 우려와 함께 ‘지역위원장 교체설’까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정세운 시사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김부겸·김영춘 전 의원의 ‘영남대망론’은 그들의 낙선으로 힘을 잃었다. 차기 대선은 도전하기 어려울 것”라면서 “김영춘 전 의원은 임기 2년의 국회 사무총장으로, 김부겸 전 의원은 내년 재보궐 선거로, 각자 현실적 생존 방안을 모색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당대표로 임명되면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후보 추천권을 갖게 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8일 기자와 만나 “김 전 의원은 현재 원외에 있어 영향력이 줄었고, 장관직도 거쳐가 정치 인생에서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다”면서 “당권 획득을 두고 초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가 된다면 본인 또는 자기와 가까운 사람을 재보궐 선거 후보로 추천할 수 있다”면서 “김부겸과 이낙연 두 사람 모두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부겸發 ‘영남대망론’ 수혜자는 김두관?…“盧 영남후보론과 맞물려”


한편 김부겸 전 의원이 내세웠던 지역주의 타파 대망론, 다시 말해 ‘영남대망론’은 김두관 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한편 김부겸 전 의원이 내세웠던 지역주의 타파 대망론, 다시 말해 ‘영남대망론’은 김두관 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한편 김부겸 전 의원이 내세웠던 지역주의 타파 대망론, 다시 말해 ‘영남대망론’은 김두관 의원에게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이낙연 의원과 정세균 국무총리는 모두 호남 출신이다. ‘지역별 균형’을 맞추기 위해선 무게감 있는 영남 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김두관 의원은 세 번의 총선과 다섯 번의 지방선거에서 꾸준히 진보 정당 소속으로 경남 지역에 도전해 왔다. 2014년 재보궐 선거 당시 경기 김포로 지역구를 바꿔 당선됐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의 요구로 경남 양남을에 출마 후 당선돼 ‘지역주의 타파’의 아이콘으로 주가를 올리는 중이다. 

국회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16일 본지와 만나 “친문 진영에서는 ‘이광재 vs 김두관’ 등이 저울질되다 김 의원이 부상하고 있다”고 귀띔한 바 있다.

앞선 정 평론가는 “김영춘·김부겸이 내세운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주장했던 ‘민주당 영남후보론’의 과실은 김두관에게 갈 수 있다”면서 “특히 21대 총선에서 영남 대 비영남으로 지역 표가 갈리면서, 영남 표를 얻을 수 있는 후보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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