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소란꾼’ 유디치과, 불량재료 환자유인행위 등에도 네티즌 호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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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소란꾼’ 유디치과, 불량재료 환자유인행위 등에도 네티즌 호평…왜?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2.01.01 15:42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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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무료 스케일링’, ‘반값 임플란트’ 등으로 유명한 네트워크치과그룹 유디치과(대표 기종훈)는 저렴한 치과 비용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한편 치과 시장에서는 '의료질서를 흐트러뜨린다'는 질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유디치과는 ‘환자유인알선’ 등의 문제로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와 법정 공방 중에 있으며, 해당 사례는 방송을 비롯해 국회에서까지 거론돼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디치과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상당이 우호적이다.

국내 한 포털사이트에서 ‘유디치과’를 검색한 결과, 치료에 대한 호평과 각종 의혹에서 유디치과를 옹호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유디치과가 저렴한 가격에 고객감동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최고에 달한 것일까.

또 사실 유무를 떠나 각종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린 기업을 싸고 돌 만큼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착한 것일까. 그 속내를 들여다 봤다.

네티즌은 '유디치과'를 좋아해

각종 논란으로 유명세를 탄 유디치과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유디치과’를 검색한 결과 제목만 보아도 호평임을 알 수 있는 글들이 이어졌다.

블로그 등에 있는 각종 유디치과 관련 글은 치과치료의 높은 만족도와 저렴한 치료비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 지난8월 MBC PD수첩에 보도된 ‘베릴륨’ 관련 내용을 언급하며, “임플란트의 가격 하락으로 손해를 보게 될 의사들(치협)의 ‘공격’이다”,  “치료비용의 거품이 빠져서 유디치과처럼 저렴해져야 한다” 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 naver에서 '유디치과'를 검색한 결과 주로 유디치과에 호의적인 글들이 올라와 있다. '유디치과' 검색어가 있는 블로그 목록.

‘유디치과 무료스케일링 받고왔어요(이하 A)’라는 한 블로그 글에는 진료실을 비롯한 치과 내부 곳곳의 사진과 함께 스케일링을 받고 왔다는 체험담이 있다.

체험담 후반부에는 “집에 와서 무료스케일링을 해 주는 무료치과를 검색해 보니 PD수첩에 나왔던 치과더라. 놀라서 더 정보를 찾아보니 식약청에서는 베릴륨이 환자에게 무해하다고 발표했다. MBC의 오보였더라. 그네들 밥그릇싸움인가본데, 관심 없다. 저렴하게 잘만해주면 그걸로 족하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유디치과/치과그룹 그리고 PD수첩의 진실은?’이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에는 자신도 과거 유디치과에서 치료를 받아봤다며 치과협회와 유디치과의 갈등 이유는 “치과그룹에서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시중가격의 1/2가격으로 시술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PD수첩에서 보도됐던 T3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인센티브제도와 과잉진료는 의사 개인의 양심적인 문제”라고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글 중 실제 개인의 직접적인 경험이나 의견글로 이뤄진 바이럴 마케팅이 아닌, 대가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글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는 것이다.

실제 해당 게시글과 답글을 남긴 사람을 확인한 결과, 다른 인물이 작성한 것처럼 보이는 여러 개의 글이 모두 한 아이디로 작성된 사례가 있기도 했다. 이는 자발적인 경험담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부분이다.

앞에 소개한 ‘A’ 블로그 글에 답글을 단 사람 중 ‘꼴*’이라는 네티즌은 같은 게시글에 지난 9일과 13일 두 번에 걸쳐 글을 게재했다.

또 ‘임플란트 잘하는 유디치과 다녀왔어요(이하 B)’라는 블로그 글을 추가 확인한 결과 그 곳에서도 ‘꼴*’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JA**’라는 네티즌도 13일 ‘A’ 글과 ‘B’ 글에 중복해서 답글을 달았다.

물론, 유디치과를 검색하며 우연히 중복으로 글을 남겼을 가능성은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지난 9일 16시28분 ‘A’ 게시글에 답글을 남긴 ‘꼴*’과, 같은 날 16시15분 글을 쓴 ‘dudgus****’의 블로그를 확인한 결과 같은 화면으로 연결됐다. 즉 동일인물인 것이다.

역시 ‘B’ 게시글에 남긴 답글에서도 ‘dudgus****'와 ‘꼴*’은 각각 16시25분, 16시33분에 글을 남겼다. 실제 아이디와 닉네임을 바꿔가며 두 사이트에 번갈아 답글을 남긴 것. 내용 또한 연결되지 않는, 다른 인물인 것처럼 보이는 글이었다. (사진 참조)

▲ 'A' 게시물에 남긴 'dudgus****'의 답글. 'dudgus****'는 몇 분 뒤 같은 게시물에 다른 닉네임을 사용해 또 다시 글을 남겼다.

▲ 'dudgus****'가 '꼴*'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해 같은 게시물에 남긴 답글. 다른 사람의 글처럼 비춰진다.

▲ 며칠이 지나 수십건의 답글이 쌓인 뒤 '꼴*'이란 닉네임으로 또 답글을 달았다.

 ▲'B'블로그 게시글에 'dudgus****'가 같은 방법으로 답글을 달았다.

▲ 'A'게시글에 달린 'JA**'의 답글.

▲ 유디치과 관련 'B' 게시글에 달린 'JA**'의 답글.

유사한 사례는 카페글에서도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유디치과 통큰 임플란트’라는 제목의 글로 유디치과를 옹호하던 아이디 ‘redto***’의 경우 지난 15일 다른 닉네임으로 고3카페에 유디치과에 다녀왔다는 글(제목 ‘임플란트 하려고 유디치과 갔다왔어요’)을 올렸다. 이후 이 네티즌은 또 다른 닉네임으로 여러 건의 유디치과의 홍보글을 올렸다. 

▲ 'redto***'가 한 카페에 남긴 옹호글.

 ▲'redto***'가 한 고3카페에 치료를 목적으로 유디치과에 다녀왔다며 들을 올렸다.

▲ 'redto***'는 다른 카페에서는 또 다른 닉네임으로 유디치과 홍보글을 올리며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유디치과는 지난 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임플란트 전문의’ 또는 ‘임플란트 전문병원’이라고 광고 한 치과 21곳을 허위광고로 적발한 것과 관련, “적발된 21개 치과와 관련이 없다”며 “유디치과는 부딩허위광고를 하지 않습니다”는 공고문을 개제했다.

그러나 블로그 등 포털에서는 유디치과 수식어에 ‘임플란트 전문’이라고 쓰인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naver에서 '임플란트 전문 유디치과'를 검색어로 검색한 결과, 입력어가 들어간 글들이 블로그상에 올라와 있다.

이러한 유디치과 관련 옹호글에 대해 치과협회 관계자는 “앞서 시사 고발프로그램 등에 달려있는 답글 에도 ‘실제 가 보니 보도내용과 다르다’, ‘시설도 좋고 환자를 우선시하는 좋은 치과’라는 등의 내용이 있었다”며 “부당행위가 보도돼도 그런 글이 달려있는 것을 보면 의심스럽기는 하다. 유디치과가 지점이 많아 지점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해당 치과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고용해 광고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를 여러 곳에서 듣기는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디치과 측은 “좋은 글이 있으면 유포는 하지만 바이럴마케팅을 비롯한 여타 광고도 특별히 많이 하는 편은 아니고, 더욱이 대가성 있는 바이럴마케팅은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유디치과 관계자는 “그정도는 바이럴은 어느 회사나 다 하지 않냐”면서도 “인터넷 마케팅 담당자들이 필요에 따라서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소비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무엇이 옳은지를 알고 인정해 글을 써 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적한 내용은 확인이 안 된 사항이지만, 확인 뒤 진정성이 없게 전달되는 부분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유디치과, 불량재료·환자유인행위 등으로도 논란

▲ 유디치과가 "부당허위광고를 하지 않는다"며 올린 공고문.
현재 유디치과는 명예훼손, 환자유인 알선, 공문서 위조 등의 건으로 대한치과의사협회와의 고소고발건에 연루돼 있는 상태다.

치과협회는 전국에 조직적으로 뻗어있는 네트워크치과 유디치과그룹을 영리법원으로 지목, 의료윤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치과협회 측은 “인건비절감을 위한 무자격자의 진료, 인센티브제에 혈안이 된 과잉진료 등으로 120개의 치과를 소유한 그룹대표는 매년 수백억 원의 이윤을 챙긴다. 잦은 의료진 교체와 높은 의료사고율 등은 국민건강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특히 ‘무료 스케일링’ 등에 대해 “의료법 제27조에서 금하고 있는 ‘환자유인’을 전제로 하지 않고 아무 이유도 없이 급여와 비급여를 막론하고 스케일링 및 방사선촬영(진단)을 무료로 해 준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정한 치료 영역을 무조건 무료로 시술을 해 준다는 것은 환자유인행위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의료계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디치과의 ‘환자유인행위’는 국감조사와 시사방송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언급됐다.

지난 10월7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양승조 의원(민주당)은 유디치과의 환자알선을 지적했다.

양 의원은 “유디치과 직원 말을 실제로 들어봤다. 유디치과에 환자를 한명 데리고 올 때마다 환자 1인당 1만원씩 줬다고 하고, 최근 유디치과 문제가 불거지자 잠시 중단했다가 지금은 환자 1인당 5천원을 지급한다고 한다”며 “무료 스케일링, 반값 임플란트 등으로 유디치과 진료에 대해 논란이 있지 않나. 또 유디치과에서 발암물질을 사용한다는 보도도 있었고, 반박 자료도 있었고, 유디치과와 치과협회와의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의 발언은 지난 10월18일 방영된 KBS 1TV의 시사기획 10 ‘병원 주식회사’ 편에서 확인됐다.

프로그램에서는 유디치과가 영업직원을 통해 직장 단위로 환자유인알선 행위를 한 것과, 이를 대가로 환자 1인당 1만원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현금으로 지급한 일으르 보도했다.

또 유디치과에서 근무했던 치과의사의 증언을 통해 “기본급 없이 인센티브 20%를 받다보니 환자를 돈으로 보게 되고 과도한 진료를 유발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 인센티브로 비급여에만 적용되다 보니 급여환자를 기피하게 된다”고도 보도했다.

한편 지난 8월16일 방영된 MBC PD수첩에서는 무자격 치과기공사를 채용한 유디치과 내부기공소에서 금지된 발암물질(베릴륨)을 사용해 치아보철물을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베릴륨은 만성폐질환과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독성물질로, 보도 이후 보철물의 베릴륨 포함 농도가 환자에게는 위험하지 않다는 식약청의 발표가 있었지만 기공작업을 하는 사람의 건강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등 비난이 있었다.

이와 관련 유디치과 관계자는 “환자유인행위는 2009년 이미 처벌을 받은 문제고, 그 후 그렇게 운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치과협회에서 과거자료를 올 국감에 제공해 현재 그런 것처럼 한 것이고, 그래서 KBS 에도 다뤄진 것이다. 그쪽 기자도 자료가 2009년도 자료였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며 “오히려 심증으로는 치과협회 측이 바이럴 팀을 고용해 우리 병원에 안 좋은 내용을 유포하는 것 같다. 현재 그것을 매일 찾아내 법적 대응을 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불편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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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 2012-02-08 16:33:21
http://blog.naver.com/adidio/100150107001

정말 많아....

재택알바감시단 2012-02-05 00:54:32
아래 인생사새옹지마 유디관련자인 거 너무 티나요. 그만하세요.

인생사새옹지마 2012-01-16 16:44:49
http://www.ajnews.co.kr/view_v2.jsp?newsId=20120109000242
배운사람이고 기득권층이다 보니 스케일이 다른듯 ㅎㅎ

인생사새옹지마 2012-01-16 16:43:33
자기의견 말해도 알바네 뭐네~ 글들 살펴보니 유디까는 아이디도
똑같이 발견되는 아이디도 있는데~ 유디에서너무소극적으로 나오는듯 ㅋㅋ

시민 2012-01-03 19:43:41
공중파 고발 프로에 그렇게 방송되도 안 사라지는 이유가 인터넷 알바들 덕분이라는데
정말 알바들 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