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일본, 대졸 취업률 98%… 조사 신뢰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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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일본, 대졸 취업률 98%… 조사 신뢰성은 ‘글쎄’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6.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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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높은 취업률 유지한 일본… 일각에서는 ‘조사 수법 덕분’ 의견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코로나 19로 인한 세계적 어려움 속에서도 일본의 올해 대졸 취업률이 평균 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사 방법에 대한 신빙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문부과학성 및 후생노동성은 지난 12일, 올해 봄에 대학을 졸업한 대졸자들의 취업률이 4월 1일 기준 98%로 1997년 취업률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0.4% 상승한 수준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 이후 취업 내정이 취소된 사례 등도 있었으나, 전체적인 취업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대졸 취업률은 2011년 이후로 계열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문계 취업률은 전년 대비 0.4% 상승한 97.8%를, 이공계 취업률은 전년 대비 0.1% 증가한 98.5%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전년 대비 0.2% 증가한 97.5%, 여자는 0.7% 증가한 98.5%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후생노동성은 이와 같은 높은 취업률의 원인에 대해 “일손이 부족해 기업의 채용 의욕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취업률 조사 방법에 문제가 있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선 취업률 조사는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의 합동 조사로, 취업을 희망하는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기졸업자 혹은 취업이 되지 않아 유급이나 휴학을 하는 학생들은 조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

또한 이 조사는 전체 학생을 조사한 것이 아니라 표본조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번 2020년도의 취업률 발표 역시 62개교의 4770명 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즉, 취업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조사 방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조사를 시작한 1997년 이래로 쭉 90% 이상의 취업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의 한 저널리스트 역시 “이러한 수법의 조사는 실제와는 괴리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문부과학성은 앞선 합동조사와는 별개로 일본의 전체 대학의 학부 졸업생을 대상으로 취업률을 조사하는 ‘학교기본조사’를 통해 따로 취업률을 조사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대학들이 자교의 취업률은 높아 보이도록 문부과학성과 후생노동성의 합동 조사 결과를 사용해 나타내고, 타교의 취업률은 문부과학성의 ‘학교기본조사’로 나타내 취업률이 낮아 보이도록 하는 수법을 사용해 홍보를 해 문제가 되고 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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