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지난해 실적 쇼크…자구책 마련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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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지난해 실적 쇼크…자구책 마련 안간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6.15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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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지난해 영업익 추락
대대적 재정비…점포 혁신과 온라인 사업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홈플러스 매장 내 모습 ⓒ안지예 기자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대형마트들이 활로 모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업황 부진에 더해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지속 악화되는 가운데 온·오프라인 사업 재정비로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실적은 모두 뒷걸음질쳤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회계연도(FY2019, 2019년 3월~2020년 2월)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39% 감소한 1602억 원, 매출액은 4.69% 감소한 7조3002억 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측은 지속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불황과 코로나19로 인한 객수 감소 등이 지난해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회계연도 특성상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유일하게 코로나19로 인한 객수 감소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2월의 실적이 고스란히 지난해 회계연도 성적표에 반영돼 매출 감소가 더 크게 작용됐다.

대형마트 1위 이마트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지난해 이마트 영업이익은 1507억 원으로 전년보다 67.4% 급감했다. 매출은 18조1680억 원으로 10.7%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238억 원으로 53%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마트가 속한 할인점사업 부문은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6조3306억원으로 전년보다 0.2% 오르는 데 그쳤다. 

위기감이 커지면서 대형마트들은 올해 부진점포를 구조조정하는 등 오프라인 사업을 재정비하고 이커머스 시대에 발맞춘 온라인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845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중 약 30% 규모인 2600억 원은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투자한다.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의 재탄생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실제 이마트는 최근 10개월간의 리뉴얼을 통해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을 열었다.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그로서리 매장을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변모시켜 경쟁력을 강화했다.

롯데쇼핑도 앞서 지난 2월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매장 200여곳을 정리한다는 내용의 ‘2020 운영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매장 200여곳은 전체 점포(718곳)의 약 30%에 해당하는 만큼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올해 안에 마트, 백화점, 슈퍼 등 121개 점포부터 닫는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사업도 강화한다. 특히 롯데마트는 최근 선보인 2시간 배송 서비스 ‘바로 배송’ 서비스 점포를 연내 18개점까지 확대한다. 바로 배송은 온라인 주문 이후 픽킹·팩킹까지 30분 안에 배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 최대 2시간 안에 주문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간편식, 반찬 등 그로서리 상품에 최적화됐다.

홈플러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검토 중인 자산 유동화 방식은 그간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과감히 탈피하고 ‘올라인’(All-Line, on-line과 off-line을 더한 합성어)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다각화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실적이 좋았지만,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라면 과감히 유동화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홈플러스의 온라인사업은 지난 3월 이후 30%대 신장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실적 중시의 점포 전략에서 온라인배송에 유리한 점포를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식이다. 또한 보다 가치 있는 점포의 자산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다량의 현금을 성장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포석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이지만 홈플러스의 장점을 강화한 ‘올라인’ 사업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라며 “‘사람만큼은 안고 간다’는 방침에 따라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2만2000명의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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