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상한가, ‘우선주’ 폭탄에…증권가 “투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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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상한가, ‘우선주’ 폭탄에…증권가 “투자 주의”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6.19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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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우, 10거래일간 상한가…14배↑, 역대 최장 기간 기록
펀더멘털-주가 괴리 심화 우려… 통상 순환매 장세 후반에 나타나
한국거래소 “불공정 거래 집중 모니터링…당국 공조해 강력 대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KB국민은행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KB국민은행

일부 우선주들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최근 10거래일간 상한가를 나타냈다. 그 결과, 5만원대였던 주가는 어느새 74만원까지 14배 가량 오르면서 역대 최장 기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거래가 재개된 이날(19일) 오전 9시 51분 현재 전일대비 15만4000원(20.70%) 상승한 8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우선주들도 마찬가지였다. 일양약품 우선주도 지속적인 상한가를 보이면서 2만원대였던 주가가 14만원대까지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한화우, 남양유업우, SK증권우, 한양증권우 등 20여개 우선주가 '무더기' 상한가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들도 이러한 현상에 경계하는 모습이다. 국내외 변수와 함께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거래대금 회전율 상위 50개 종목 중, 우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일 16%에서 17일 78%까지 급증했다"면서 "이는 펀더멘탈과 상이한 움직임으로,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익감소, 배당쇼크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유통 주식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우선주와 같은 종목군으로 유동성이 쏠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펀더멘털과 주가 간 괴리가 심화되는 현상이 목도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경계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3개월간 삼성중공업우 주가변동 현황 ©네이버 금융 캡처
최근 3개월간 삼성중공업우 주가변동 현황 ©네이버 금융 캡처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통상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 우선주의 급등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보통주의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우선주로 관심이 이동한다는 뜻이다. 이에 이 연구원은 "최근 각국 경제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순환매 장세 마지막 국면에는 낙폭과대주보다는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우선주 급등이 마냥 반갑지 않다"면서 "우선주는 현재의 저금리 기조에서 배당매력도가 일반주보다 높을 수 있지만, 현재 오르고 있는 우선주 중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많이 없다"고 봤다. 

아울러 "(게다가) 우선주는 유통주식수가 적어 가격 변동폭이 크고, 통상적으로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최근 상황에 대해 "이달 1일 이후 우선주 주가상승률 상위 20종목의 주가상승률이 보통주의 10배 이상"이라면서 "주가괴리율도 918%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가 급등한 우선주는 상장주식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종목이 대부분"이라면서 "(이에 따라) '우선주 순환매', '우선주 상승랠리' 등을 언급하는 출처 불명의 자극적 매수 권유를 주의해주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우선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집중모니터링하고 불공정거래 행위 포착할 경우,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히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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