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카카오뱅크 손잡아…개인투자자 ‘덕’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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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카카오뱅크 손잡아…개인투자자 ‘덕’ 볼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6.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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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증권계좌 협업…앞서 한국투자·NH투자는 성과
과거 HTS 오류 재발 가능성…매년 반복 전산장애 ‘과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KB증권
©KB증권

카카오뱅크와 손잡은 KB증권이 '리테일'에 날개를 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입점에 힘입어 '동학개미운동'의 수혜를 받는 동시에 증권 서비스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얻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와중에도 개인투자자와 관련한 수익도 늘어났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다만, 점차 늘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은 과제로 남고 있는 상황이다. 

비대면 증권계좌 협업…앞선 한국투자-NH투자는 성과 

최근 KB증권은 카카오뱅크를 통한 비대면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카카오뱅크를 활용해, 증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성사됐다.

KB증권에 따르면,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어플 내 제휴서비스에서 증권사 주식계좌메뉴를 선택하고, △약관 동의 △카카오뱅크 입출금 연결계좌 선택 △비밀번호 설정 △신분증 촬영 절차만으로도 KB증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후 카카오페이 인증을 통해 주식 매매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업으로, KB증권과 카카오페이 등 개설축하금 등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증권보다 앞서 입점했던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리테일'에 대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종합자산관리 순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분기 578억원에서, 올해 1분기 785억원으로 35.9% 증가했다. 종합자산관리에는 개인·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증권투자신탁 및 신탁형 증권저축업무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NH투자증권의 수탁수수료는 올해 1분기 123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771억원이었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9.76% 늘어났다. 같은 기간 두 회사의 순이익이 각각 -161.2%, -81.9%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와 관련된 수익의 증가는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다.

같은 기간 KB증권의 수탁수수료도 늘어났다. 공시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KB증권의 수탁수수료는 10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717억원보다 52.17%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증가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과, 대형 플랫폼(카카오뱅크)을 등에 업은 점은 KB증권 리테일 부문의 추가적인 오름세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카카오뱅크 이벤트 화면 캡처
©카카오뱅크 이벤트 화면 캡처

과거 HTS 오류 발생 여력…매년 반복 전산장애는 '과제'

다만,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을 대응할 수 있는 전산체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KB증권 뿐만 아니라, 증권업계 전체에서 매년 MTS 전산장애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지난 3월 MTS 접속이 지연되는 등 전산장애가 발생한 전력이 있다. 당시 두 증권사의 관계자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증가를 전혀 예상하지 못해 대비가 미흡했던 것과 동시에, 카카오뱅크가 '동학개미운동'의 세(勢)를 키우는 역할로 작용한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KB증권도 매년 반복되고 있는 전산장애에는 자유롭지 못한 상황.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증권의 HTS·MTS·홈페이지 오류 등에 대한 민원 건수는 총 4건으로, 전분기(4건)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게다가 이달 16일 KB증권 HTS는 이용자 본인 계좌가 아닌 타인의 계좌로 로그인이 되는 오류마저 발생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타 이용자의 실명, 주식 보유 금액, 수익률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상황이 일어났는데, KB증권은 당시 네트워크의 안정성이나 고객 편의를 위한 인증절차를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이 증권사의 입장에서는 '리테일' 부문을 공고히 할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시스템에 안정성을 더하지 못한다면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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