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펀드사고, 이번에도 뒷북치는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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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펀드사고, 이번에도 뒷북치는 금감원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0.06.19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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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환매중단에…부랴부랴 현장검사·현황 매달보고
펀드 미스터리 쇼핑도 늦어져…“사고터져야 결단 아쉬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감원의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신속 검사, 형사고발 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기업은행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와 금융정의연대. ⓒ뉴시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감원의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신속 검사, 형사고발 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기업은행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와 금융정의연대. ⓒ뉴시스

‘라임 사태’를 연상케하는 펀드환매중단사태가 또 벌어지며 금융감독원의 '뒷북 대응'이 구설에 올랐다.

옵티머스 자산운용은 18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25호, 26호`에 대해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원래 18일이 만기일이었던 해당 펀드의 환매중단 규모는 총 384억 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19일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운용사와 판매사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관계부터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금감원이 또다시 이 같은 사태를 미리 막지 못하고, 사고가 터진 뒤에야 '뒷북 대응'을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라임 사태'에서도 초기대응을 지적받은 바 있다. 이번 옵티머스 자산운용과 관련해서도 이상한 '낌새'를 채고도 한 발 늦었다는 평가다.

금융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옵티머스는 재작년(2018년)에도 횡령사고가 터지는 등 불안불안한 곳이기 때문에 더 유의해서 조치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금감원이 라임사태 이후 사모펀드 쪽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들었는데, 결국 또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또한 금감원은 같은 날 펀드 사고 예방을 위해 은행의 펀드 판매 현황과 판매수익 현황을 매달 보고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치 자체는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시점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되면 펀드사고가 줄어들긴 할 것"이라면서도 "관치금융 강화 우려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 아마 바로 못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꼭 사고가 터지고서야 결단을 내리는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금감원이 올해 계획했던 '미스터리 쇼핑'이 미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미스터리 쇼핑'은 고객으로 가장한 직원이 금융권 영업 현장의 은밀히 실태를 평가하는 감사다. 당초 상반기에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재 무기한 연기 중이다.

특히 이번 '미스터리 쇼핑'은 은행 판매 펀드 상품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이었다. 라임 사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 손실 등 최근 펀드 사고가 꼬리를 물면서 금감원이 본격적인 현장점검에 팔을 걷어붙인다는 관측이었다. 코로나19라는 돌발변수가 있긴 했지만, 결국 옵티머스 사태가 재차 터지며 이와 관련해서도 실기(失期)라는 멍에를 다시 쓸 판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같은 날 기자와 만나 "미스터리 쇼핑의 특성상 상반기에 진행했다고 해서 옵티머스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결국 (미스터리 쇼핑)일정이 잡히기도 전에 또 사고가 나면서 금감원이 늦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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