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 아닌 투자 유치”…쌍용차 안고가는 마힌드라, 정부 지원 이끌어낼까
“손절 아닌 투자 유치”…쌍용차 안고가는 마힌드라, 정부 지원 이끌어낼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06.22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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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매각 대신 신규 투자자 유치로 책임경영 우회 표시…퇴짜맞은 기안기금 대체할 신규지원 모색 나서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쌍용차가 올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며 또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 쌍용자동차 CI
쌍용차가 올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며 또 다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 쌍용자동차 CI

신규 투자자 찾기에 나선 쌍용차의 행보가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했던 산업은행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진다. 대주주 마힌드라가 자체 경영난으로 인해 쌍용차에 대한 직접 지원이 어렵게 되자 전략적 투자자 유치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놓는 등 지속경영 및 진정성을 표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 보유 지분 매각이 아닌 투자자 유치로 쌍용차의 유동성 위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하고, 쌍용차와 함께 신규 투자자 물색을 위한 주간사 선정을 마쳤다. 주간사는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가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 측은 투자자 유치를 위한 주간사 선정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 미국 포드사 등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앞서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경영정상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3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룹 차원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쌍용차에 400억 원의 특별자금만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바 있다. 이에 13분기 연속적자는 물론 1분기 기준 단기차입금만 3899억 원에 이렀던 쌍용차의 재정 압박은 더욱 커졌고, 사업 존속능력에마저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산업은행 역시 대주주 마힌드라의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쌍용차에 대한 2000억 원 규모의 기간산업 안정기금(기안기금)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다만 마힌드라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를 손절하는 것이 아닌, 신규 투자자 유치로 회생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 대신 유상증자를 통해 새로운 투자 파트너를 찾고 있음은 쌍용차의 경쟁력과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는 긍정적 시그널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특히 쌍용차의 어려운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보인 기업들이 지속 거론되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유력 후보로는 한국 전기사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와 마힌드라와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포드자동차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리자동차의 경우에는 실사 작업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쌍용차 투자 가능성을 일축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미지수다.

업계는 이번 전략적 투자자 유치 작업의 성패 여부에 따라 산업은행의 강경했던 태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긴축경영 노력에도 산업은행으로부터 사실상 외자 기업의 차별을 감내해야 했던 상황에서, 고통 분담에 나설 투자자 등장은 신규지원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경영부실이 코로나19 이전부터 심각했다고 하지만, 자동차 산업 전체가 생산 및 수출 감소 등 그 여파를 겪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특히 마힌드라의 소극적 지원을 문제삼았던 산업은행 입장에서도 쌍용차의 새로운 투자자 유치를 통한 책임경영과 경영정상화 노력을 긍정적으로 봐줄 여지는 생겼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일정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이 될지, 유상증자가 될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마힌드라와 함께 진정성을 갖고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업의 투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더불어 고용안정 및 유지와 향후 미래 중장기 발전을 위해서라도 산업은행의 지원 역시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메이커들의 기술 편차가 좁혀진 상황에서도 쌍용차 고유의 제품 경쟁력과 네트워크를 높게 평가받고 있는 만큼, 신규 투자자 유치를 통해 경영 정상화 작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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