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잇따른 유상증자…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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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잇따른 유상증자…속사정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6.23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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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메리츠·하나금투 등 상반기 유증 참여 7건…올해 2배 증가↑
증권사마다 상황 달라, 재무건전성·경쟁력 강화 등이 일반적 이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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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들이 잇따라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상증자에 나선 증권사는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카카오페이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총 7곳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개사)과 비교해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속에서도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가장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교보증권과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은 유증을 통해 자기자본을 크게 늘렸다. 교보증권의 경우, 교보생명이 제3자 배정증자방식으로 2000억원의 힘을 보탰다. 이후 자기자본은 1조1437억원으로 늘어났으며, 교보증권의 지분도 기존 51.63%에서 73.06%로 높아졌다.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끌어올렸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신종자본금 2500억원을 제외하고 자본금 2000억원이 불어나면서 3조9200억원 수준이 됐다. 또한 지난 2월 하나금융투자도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초대형 IB 조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하게 됐다. 또한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초 2175억원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1조원대를 넘어섰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몸집 불리기'에 가세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2월 약 1200억원 규모로 운영자금을 확보했다. 리딩투자증권도 4월 5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눈여겨볼 곳은 카카오페이증권이다. 올해 2월 카카오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출범시킨 증권사로, 지난 1일 카카오페이증권은 230억원규모의 주주배정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는 대주주가 카카오페이로 결정된 이후 첫 유상증자다. 

지난 2년과 비교해 올해 유상증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요인은 '재무건전성' 강화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시장의 불확실성이 깊어진 상황에서 자본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23일 통화에서 "증권사마다 특수성이 있어서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는 일반화하기 어렵다"면서 "(하지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탄탄한 수익은 다잡기 위한 것이 공통적인 이유"라고 꼽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IB의 자본확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유상증자 원인의 하나지만, 증권사마다 처한 상황에 따라 자본을 조달하는 이유는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도 같은날 통화에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대부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고, 해당 자본을 통해 단기적인 투자나 운용부문에서의 추가 여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최근에는 대표적으로 '재무건전성'에 초점을 두는데,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신NCR(손자본비율)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NCR이 개선된다면 파생운용·PF 등 기존의 여건보다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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