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비난에 노사갈등까지…몸살 앓는 맘스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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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비난에 노사갈등까지…몸살 앓는 맘스터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6.23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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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리뉴얼 후 싸이버거 단품 400원 올라
노조 쟁의신청에 사측 “엄정 대응” 예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맘스터치 로고 ⓒ맘스터치
맘스터치 로고 ⓒ맘스터치

사모펀드 품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던 맘스터치에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최근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등의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 원성이 이어진 데다 사모펀드 인수 이후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노조 간 갈등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가성비’ 버거를 앞세워 빠른 성장을 거듭해온 맘스터치가 지난해 11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선 이달 들어 가격을 조정하고 메뉴를 대폭 정리했지만 소비자들 반응이 우호적이진 않다. 회사 측은 메뉴 리뉴얼로 소비자 선택을 용이하게 하고 점주 입장에서는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맘스터치가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이번 가격 조정을 통해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는 단품 기준 가격이 3400원에서 3800원으로 오르면서 가격이 11.8%나 인상됐다. ‘불싸이버거’는 3600원에서 3900원으로 300원 인상됐다. 인기 메뉴 가격을 올림으로써 수익 극대화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한 부분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최근 신세계 ‘노브랜드 버거’ 등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신규 브랜드와 기존 버거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맘스터치는 가성비 버거가 아니라는 원성도 나온다.

가격 인상 근거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맘스터치 주 원재료인 육계 시세는 최근 5년간 하락세를 보였고 육계 중간사이즈 기준 가격이 지난 2018년 1782원에서 지난해는 1716원으로 3.7%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경쟁사인 KFC와 버거킹 영업이익률보다 각각 5.6%p, 3.9%p 높아 회사 측에서 주장하는 최저임금 인상률(2.9%)로 인한 인건비 증가는 가격 인상 근거로 부족해 보인다는 게 물가감시센터 지적이다.

사모펀드 매각이 결정된 뒤부터 맘스터치 내부 혼란도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노조)는 매각 과정부터 교섭에 이르기까지 회사 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삼고 있다. 최근에는 노조가 쟁의조정까지 신청하면서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6일 노조의 최초 교섭요구로 시작된 단체교섭이 이달 8차 교섭에 이르도록 타결되지 못해 더 이상 자율적 교섭에 의한 타결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지난 1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의 미온적 태도로 임금교섭은 시작도 하지 못했으며 노조 임원에 대한 부당한 인사 조치와 징계시도, 업무 배제 등의 조치도 있었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사측은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노조가 일방적인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조정 신청을 강행했다는 입장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22일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그동안 노사관계의 안정과 단체교섭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신의성실의 원칙에 의거 8차에 걸쳐 다각도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회사는 노조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전사 직원들의 처우 및 복리후생 향상을 위해 최우선 순위를 두고 올해 다양한 투자들을 확대해 왔다”고 밝혔다.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협상안이 터무니없다고도 반박했다. 노조 측의 현 임금체계 수준은 국내 유명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평균 약 6~9%(지난해 기준)보다 높은 수준이라고도 강조했다. 회사 측은 “노조 측이 갑작스럽게 쟁의조정 신청 명분으로 내세운 임금안의 경우 지난해 특별인상율을 적용해 17% 이상 인상한 데 이어 올해도 지난해 대비 17%를 인상하고, 회사의 목표 성과와 상관없이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조건 없이 배분하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향후 노사 교섭 협상을 성실하게 지속하는 동시에 노조의 일방통행식 요구와 사실 왜곡, 쟁의 강행 시 원리 원칙대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고용보장 약속은 처음부터 대내외에 천명했지만 노조는 이를 외면하고 계속 선전용으로 사실과 다른 고용 불안정을 명분으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시대 전국의 수많은 가맹점주들에게 피해가 전가되지 않도록, 소비자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도록, 명분 없는 노조의 쟁의 행위가 결정되는 일이 없기를 간곡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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