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침체되는 건설산업…‘SOC 예산 확대 편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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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침체되는 건설산업…‘SOC 예산 확대 편성 필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6.23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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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건설업 성장성·안정성 악화
1Q 선방했지만 2Q부터 실적 부진 본격화 전망
하반기 건설투자 마이너스…SOC 적극 투자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건설산업의 부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급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시사오늘
국내 건설산업의 부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급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문재인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시사오늘

코로나19 사태로 국가경제 기반산업인 건설산업의 침체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건설산업 위축 시 경제성장 저해, 일자리 감소 등 국민생활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신규 건설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국내 건설업의 총자산증가율은 -0.09%로 지난해 4분기(0.11%) 대비 0.20%p 감소했다. 전년 동기(2.93%)와 비교하면 3.02%p 줄어든 수치다. 매출액증가율 역시 전년 4분기(3.17%)보다 2.11%p 하락한 1.06%로 하락했다.

자기자본비율,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도 일제히 악화됐다. 지난 1분기 국내 건설업의 자기자본비율은 49.42%로 직전 분기 대비 1.50%p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5.99%p, 1.14%p 상승했다.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과 매출액증가율, 안정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가 동반 부진에 빠진 것이다.

건설경기 하락과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성이 하락했으며, 안정성도 각 건설사들이 전염병 사태에 대응하고자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면서 악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분기 국내 건설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8.16%로 전년 동기보다 0.88%p 올랐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영업이익률도 0.75%p 상승한 6.91%를 기록했다.

문제는 코로나19발(發) 경제피해가 본격화되는 2분기를 기점으로 부진이 눈에 띄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데에 있다.

산업연구원은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건설투자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4% 줄어 올해 총 0.8%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1분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최근 2분기 실적을 검토하니까 정말 말도 못하더라. 어닝쇼크도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더욱 상황이 나빠질 거라 판단하고, 내부에서 여러 대응 전략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의 침체는 국가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다른 산업에 비해 사회적·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 대형 래미콘업체 임원은 "건설사들 실적이 좋지 않으니까 우리까지도 힘들다. 분기 보고서를 공개하기 싫을 정도"라며 "건설산업이 활성화돼야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고 그래야 우리 같은 래미콘업체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가전·가구, 나아가 소상공인들까지 수혜를 입을 수 있는데 하반기에는 정말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나서서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최근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건설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산업 활성화를 통한 경기부양을 꾀하기 위해서는 해외수주뿐만 아니라, 정부가 국내에서 대형 국책사업을 추진해야 효과적"이라며 "2021년도 예산안 요구 규모를 살펴보니 SOC 예산이 늘긴 했는데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건설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만한 내용은 없다.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엄근용 부연구위원은 "2021년 예산 요구안은 기존 시설물 관리에 집중되어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건설투자 감소분을 상쇄하기엔 부족한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보다 적극적인 신규 건설투자로 경기 위축에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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