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70주년 맞은 6·25전쟁, 숭고한 희생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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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에서] 70주년 맞은 6·25전쟁, 숭고한 희생 잊지 말아야
  • 시사오늘 편집국
  • 승인 2020.06.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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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 맞아 호국의지 계승하려는 노력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시사오늘 편집국)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설치된 참전비에 헌화하고 있다 ⓒ 뉴시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설치된 참전비에 헌화하고 있다 ⓒ 뉴시스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70주년이 되는 해다.

1950년 6월 25일 우리나라는 역사상 가장 감당하기 어려운 국난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2년여 만에 국가 존망의 기로에 서게 했던 절망의 날이었다. 250여 대의 탱크와 100여 대의 전투기를 앞세운 북한군이 38선을 넘어 무방비 상태의 남한을 전면 공격하며 시작된 6·25 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정전협정이 체결되기까지 1129일 간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 국군 62만, 유엔군 16만, 북한군 93만, 중공군 100만, 민간인 250만, 이재민 370만, 전쟁미망인 30만, 전쟁고아 10만, 이산가족 1000만 등 당시 남북한 총 인구 3000만 명의 절반이 넘는 1900여 만 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한반도 전 국토가 전화의 상처를 입고 피폐화됐다.

1950년 6월 25일 이후 남북은 끝나지 않는 전쟁을 진행 중이다.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만큼, 우리는 6·25전쟁이 어떻게 발발했고 분단되었는지 정확한 역사적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전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는 정부와 민간, 그리고 개인이 따로 없다. 분열의 상징과 같은 6·25 전쟁은 지금 세대에게 계층과 형식을 벗어난 소통과 공감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설치된 참전비가 갖는 의미가 새삼 특별하다. 6·25전쟁 당시 참전 내용과 규모, 부대마크 등을 기록한 참전비는 전쟁기념관의 상징과도 같다. 무엇보다 이 참전비의 탄생 배경에 우리나라 기업인이자 한 개인의 노력이 있었기에 더 뜻깊다. 역사서 〈6·25전쟁 1129일〉을 집필하기도 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기증으로 세워진 참전비는 역사적 아픔을 나누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데 너와 내가 따로 없음을 보여준다.

지난 18일 열린 '6·25 전쟁 70주년 기념 참전국 대사 초청 감사 행사'에서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를 포함한 21개국 참전국 대사들이 이 참전비에 헌화하며 참전용사의 뜻을 기렸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우리는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내던진 유엔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잊으면 안 된다. 

남침인지, 북침인지 이념의 대립과 갈등을 떠나 국내외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호국의지를 계승하려는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 국민 모두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희생하신 분들의 뜻을 되새기고 국가안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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