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도 뛰어든 마이데이터 사업…본격 시작 한달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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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도 뛰어든 마이데이터 사업…본격 시작 한달 앞으로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6.26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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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이미지는 내용과 무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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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사업의 본격적 시작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권은 오는 8월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적용과 함께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다. 은행, 카드, 증권사 등 기존 금융권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 핀테크업체부터 카카오, 네이버 등의 빅테크 기업들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6~28일 마이데이터 허가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금융회사 55개사(47.4%), 핀테크 기업 20개사(17.2%), 비금융사 41개사(35.3%)가 허가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측은 "금융회사 뿐 아니라 정보기술(IT)회사, 통신, 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허가 수요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국내 최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와 간편 금융서비스의 대표 기업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포함됐다. 또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이동통신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 등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도 사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마이데이터 뭐길래…“21세기 원유 '데이터',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시대, 21세기의 원유라 불린다. 데이터를 얼마나 어떻게 잘 분석하고, 이용하느냐가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지게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마이데이터란 개념은 디지털 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방대하게 많은 데이터가 생성·축적되면서, 내가 생성한 '나의' 데이터에 대하 통제권과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면서 탄생했다. 즉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개방을 요청하면,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개인(요청자) 또는 개인이 지정한 제 3자에게 개방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이데이터가 활성화되면 금융, 의료, 통신, 유통 등 각각의 기관·기업에 분산되어 있는 데이터를 한데 모아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적용할 있게 된다. 기본적으로 개인의 데이터 관리 및 활용도를 높여 보다 혁신적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인 것이다.

마이데이터가 금융 분야에 도입되면, 각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화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개인은 여러 금융회사에 분산되어 있는 자신의 데이터를 한번에 확인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재무서비스, 금융상품 비교·추천 등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한편,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하나의 어플로 은행, 카드, 증권 등 개인이 필요한 모든 금융서비스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업권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 이번 사업에 정보기술(IT)기업, 비금융업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쟁은 심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데이터 경쟁 시대…곳곳서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 박차

데이터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핀테크 기업인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 플랫폼 준비를 위해 지난 23일 '데이터 드리븐' 조직으로 전면 개편했다. 여기서 '데이터 드리븐'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을 가리킨다. 뱅크샐러드는 이번 개편을 통해 혁신 아이디어를 최소한의 조건으로 시장에 내놓고 신속하게 성과를 측정·반영하고 개선해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는 '린 스타트업' 방식을 택했다.

주요 조직으로 미션에 맞춰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스쿼드(Squad)', 안정화를 담당하는 '파운데이션(Foundation)', 운영 체계를 만드는 '디비전(Division)' 등 3그룹 체제로 재구성했다. 각 그룹은 업무 수행에 필요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았고, 그룹 구성원은 데이터 드리븐을 바탕으로 주체적인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세상에 완벽한 조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성장하는 테크 기업에 어떤 조직이 도움이 될 것이라 계속 고민하면서, 뱅크샐러드와 가장 잘맞는 조직을 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국제표준 개인정보보호 인증 'ISO27701'을 받았다고 밝혔다. 'ISO277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9년 8월 제정한 개인정보보호 인증으로, 우리은행은 글로벌 정보 보호·관리 분야 인증기관인 노르웨이 'DNV GL'의 심사를 거쳐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마이데이터 산업의 도입 등으로 개인정보의 안전한 처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기에 혁신금융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 가운데 전북은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 사업'에 금융 분야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전북은행 계열사인 광주은행·JB우리캐피탈과 함께 핀테크,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의 '모빌리티 데이터(Mobility Data)를 활용한 신용평가 및 금융상품 개발' 분야 서비스다. 은행은 이를 통해 개인이 보유한 운전, 자동차, 주유, 차량 정비 정보 등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포럼에는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을 비롯 신용정보원장·금융결제원장·금융보안원장·국민은행장·네이버파이낸셜 대표·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참석한다. 포럼에서는 금융, IT기업, 핀테크 기업 등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해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산업의 발전방향 및 전망 등을 논의하고,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와 관련한 안내와 질의응답이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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