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미중 수교와 미래통합당의 백종원 논란
[역사로 보는 정치] 미중 수교와 미래통합당의 백종원 논란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0.06.28 2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통합당은 ‘미래’를 위한 ‘통합’이 선행돼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미래통합당은 ‘미래’를 위한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 사진제공=뉴시스
미래통합당은 ‘미래’를 위한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 사진제공=뉴시스

미국과 중국은 한국전쟁(6·25)에서 맞붙은 앙숙이다. 당시 미국은 제1~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세계 최강국으로서 위용을 떨쳤다. 특히 세계적인 명장 맥아더 장군의 탁월한 지휘 하에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압록강까지 진출해 한반도 통일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중국의 개입으로 전쟁의 양상은 역전됐다. 일개 마적 수준으로 얕잡아 봤던 중국군은 맹장 펑더화이의 지휘 하에 특유의 인해전술로 미군을 철저히 유린했다. 

결국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은 중국군에 밀려 수도 서울을 다시 빼앗겼고, 이후 2년 여간 치열한 공방전을 치르고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을 맺게 됐다. 미군의 명성은 중국에 의해 하루아침에 짓밟혔다. 미국이 아시아 전선에서 승리를 못한 첫 전쟁이 6·25였다. 무승부라고 보기엔 미국이 당한 수모는 너무 컸다.

사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간접전을 치른 적이 있었다. 국공내전 당시 미군이 직접 참전하지 않고 장제스를 지원했지만 부패하고 무능한 국민당군이 패배해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6·25 전쟁터에서의 정면 대결로 사실상 패배한 것이다.

중국도 6·25 참전으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건국한 지 9개월도 안 된 상태에서 세계 최강 미국과 전쟁을 벌였으니 수십만 명의 인명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미국과 적대 관계가 되면서 국제무대에서 왕따 신세가 됐다. 국가 재건을 위해선 소련과 밀착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스탈린 사후 집권한 흐루쇼프는 스탈린 격하 운동을 펼쳤다. 이를 계기로 동유럽에 민주화 바람이 불었다. 폴란드, 헝가리에서 반소· 반동 운동이 일어났고, 소련은 헝가리에서 무자비한 유혈 진압에 나섰다. 

마오는 소련을 수정주의라고 비판하고, 소련은 마오를 교조주의라고 맞받아치면서 공산주의 진영의 분열이 시작됐다. 이에 중국은 세계를 양분한 미국과 소련에 맞서 자국을 중심으로 한 제3세계 세력을 결집시켰다. 중국이 국제무대의 한 주역으로 등장하게 됐다.

마오는 소련과의 관계 악화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 마침 소련과 국경에서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자 마오는 소련을 미국보다 더 위험한 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친소 노선을 중시하는 국공내전의 영웅인 2인자 린바오는 마오와 대립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떠오르는 태양인 린바오는 공개적으로 마오를 공격했고, 양대 계파의 갈등은 날로 악화됐다. 

마오는 린바오를 제거하기로 했다. 떠오르는 태양이 살아있는 태양을 이길 수 없었다. 위기를 느낀 린바오는 소련으로의 탈출을 시도하다가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마오는 린바오가 제거되자 미국과의 국교수립에 적극 나섰다. 핑퐁외교로 잘 알려진 미중 관계 개선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중국은 타이완을 UN 상임이사국에서 쫓아내고 불천지 원수인 일본과도 국교정상화에 나섰다.  

중국은 적대국 미국, 일본과 국교 수립에 성공하면서 덩샤오핑 집권 후, 개혁과 개방에 적극 나설 수 있었다. 19세기 병든 돼지였던 중국이 미국과 함께 세게 질서를 주도하는 G2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던 배경은 적국도 친구로 삼을 수 있다는 포용력을 가졌던 덕분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반대파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미래통합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유명한 요리사 백종원씨를 거론하자 장제원 의원이 공개 비판했다.

장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우리당이 제공한 자리를 가지고 당의 대선 후보까지 좌지우지하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만약, 저희들이 드린 직책을 가지고 자신의 마케팅을 하려 했다면 더더욱 안 될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이 미국과의 오랜 적대관계를 종식시키며 세계 최강대국의 반열에 오른 이유는 국익을 위해서 적도 친구도 만들 수 있는 포용력 덕분이라는 교훈을 미래통합당은 아직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통합당 지지율 하락의 최대 원인이 내부 분열로 인한 국민 불신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