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가 살길…혁신 수혈 나선 화장품업계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아이디어가 살길…혁신 수혈 나선 화장품업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6.29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모레퍼시픽, 스타트업 지원·사내벤처도 활발
한국콜마, 창업 지원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 확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아모레퍼시픽 R&D 이노베이션 챌린지' 1대1 최종 미팅에 참가한 박영호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원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이동기 한국무역협회 혁신성장본부장(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아모레퍼시픽

화장품업계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손잡거나 공모전 등을 통해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는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경쟁 기업이 늘어나고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혁신 제품 개발을 위해 국내외 우수한 뷰티 테크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2개월간 진행한 ‘아모레퍼시픽 R&D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통해 3개 스타트업을 공동연구 및 제품개발을 위한 우선 협력 기업으로 최종 선정했다.

아모레퍼시픽 R&D 이노베이션 챌린지는 한국무역협회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이노브랜치’를 활용했다. 해당 플랫폼에는 50여 개의 국내외 주요 기업과 8500여 개의 국내외 스타트업이 참여하고 있다. 혁신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과 협업을 원하는 기업에서 관심 분야를 공고하면, 스타트업 업체의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 및 온라인·오프라인 미팅을 거쳐 우선 협력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선정된 스타트업은 △AI를 활용한 효능 물질 탐색 기술을 보유한 ‘심플렉스’ △분광학을 활용한 화장품 성분 검출 및 분석 기술을 지닌 ‘파이퀀트’ △먹어도 되는 구강 관리 천연소재 및 제형 기술의 ‘바른’ 총 3개 회사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에 우선협력대상자로 선정한 스타트업과 기술 라이센싱, 공동 연구, 혁신 제품 공동 개발 등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린 스타트업’도 운영 중이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즉각적으로 고객 수요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겠다는 취지다. 타깃 고객층도 명확해 보다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큐브미’, 남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 등이 대표적 브랜드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ODM 업체 한국콜도 한국콜마도 4차산업 기반의 화장품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이다. 앞서 스타트업 투자 전문기업 킹슬리벤처스, 종합 유통기업 BGF리테일, 제약·바이오·헬스케어 투자 전문기업 오스트인베스트먼트 등과 국내 화장품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손잡기도 했다. 

최근에는 잠재력 있는 아이디어를 가진 일반인들이 성공적으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플래닛 147’를 선보였다. 화장품 사업에 관련된 모든 정보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내곡동에 위치한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로비층에는 화장품 개발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396㎡ 규모의 공간을 마련했다. 화장품 원료와 그 원료를 배합해 만든 대표 제형들이 전시돼 있는 이 공간에서 고객은 개발하고자 하는 품목의 다양한 제형을 직접 확인하면서 원하는 제형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체험 공간과 바로 이어지는 상담 공간에는 제형, 패키지, 브랜딩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어 고객이 구상하는 아이디어를 바로 제품에 반영해 제작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공간에는 상담 진행 시 수천개의 원료 옵션이 탑재된 제품 개발 시스템(PDS)을 구축했다. 시스템 내에는 화장품 제형 개발에 필요한 옵션뿐만 아니라 3차원 이미지로 구현된 패키지 옵션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패키지의 모양과 색상, 재질을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래닛147은 내부상담자 전용으로 구축된 현재의 PDS 시스템을 오는 2021년까지 모든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플래닛147에 접속만 하면 누구나 자신만의 화장품을 기획하고 제품 주문, 브랜드 기획에 대한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 목표다. 플랫폼 서비스 분야도 화장품에 이어 건강기능식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종 업계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 등 일반인까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욱 심해졌다”면서 “선제적인 아이디어 확보가 미래 사업 창출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