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토스 등 마이데이터 사업 방향 내놓다…“금융사 등 정보 최대한 개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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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토스 등 마이데이터 사업 방향 내놓다…“금융사 등 정보 최대한 개방해야”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6.29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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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마이데이터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네이버, 토스 등은 사업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금융사, ICT, 핀테크 기업 모두가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호주의 관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들도 마이데이터 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상호주의 원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신현준 신용정보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김영기 금융보안원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참석했다.

포럼은 금융분야에서 마이데이터 산업의 방향과 비전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마이데이터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사, ICT, 핀테크 기업 등 모든 주체들이 상호주의 관점에서 정보를 최대한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주장이었다.

마이데이터 산업은 은행, 카드,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진 금융거래 정보 등을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상품 추천, 금융상품 자문 등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가리킨다. 구체적으로 △금융정보 통합조회 △맞춤형 금융상품 자문·추천 △개인정보 삭제·정정 요구 △신용정보 관리 △금리인하요구권 대리행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금융사, ICT, 핀테크 기업 모두 소비자의 편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호주의 관점에서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개방해야 한다"며 "정부도 규제차익 없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관심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손현욱 실장도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마이데이터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웹사이트나 창구에서 조회가 가능한 정보는 모두 개방해야 한다"면서, "금융기관, 핀테크 모두 서로의 데이터를 개방해야 혁신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럼에서는 국민은행,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발표기업으로 참여해, 각 기업들이 구상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네이버파이낸셜은 '연결'을 키워드로 네이버가 가진 데이터베이스와 마이데이터를 연결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 발표자로 나선 서래호 총괄은 "네이버는 검색을 통해 사용자와 정보를 연결했고, 커뮤니티를 통해 사용자와 사용자를 연결했다"면서, "이제 네이버가 가진 연결의 힘을 금융에 적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네이버 지도, 네이버 부동산 등을 활용해 개개인의 자산, 소득수준 등에 알맞는 부동산 매물을 추천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도 소개했다. 별다른 세부사항 없이 본인 소유 차량번호만 입력하면, 가장 저렴한 보험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특히 매매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 등 각종 절세 방안을 세무전문가들에게 실시간으로 조언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고객과의 접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발표자로 나선 손현욱 실장은 "모든 산업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도 고객와의 마지막 접점(라스트 마일)을 잡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라스트마일을 누가 잡느냐가 마이데이터 사업의 승패를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는 기존의 금융사가 아니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꿈꾼다고 밝혔다. 손 실장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중요 요소는 홈 화면을 어떻게 잘 구현하느냐가 플랫폼의 가치가 될 것"이라면서, "(토스는) 계좌, 카드, 투자, 대출, 신용, 보험 등 모든 금융 상품을 비교해서 가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산업의 법적 근거를 규정한 개정 신용정보법이 시행되는 오는 8월 5월 이후 사업 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소 자본금 5억원, 시스템 구성·보안 체계의 적정성(물적요건), 사업계획 타당성, 대주주 적격성 등의 요건을 만족해야 마이데이터 사업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이날 박주영 금융위원회 금융데이터정책과장은 “인력·보안 요건 등을 침해받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기업에 인허가를 내줄 것”이라며 “금융사와 ICT 기업이 경쟁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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