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국민청원] 공기업 비정규직 정규직화 반대 청원, 추천수 26만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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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국민청원] 공기업 비정규직 정규직화 반대 청원, 추천수 26만회 돌파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06.30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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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온라인상의 ‘광화문 광장’이다. 현실적으로 해결 가능한 청원은 많지 않지만, 현 시점에서 국민들이 어떤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때문에 <시사오늘>은 지난 한 달 동안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떤 청원이 제기됐는지를 살펴보면서 ‘민심(民心)’을 추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이른바 ‘인국공 사태’에 관한 청원으로 떠들썩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이른바 ‘인국공 사태’에 관한 청원으로 떠들썩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멈추라”


6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조용했다. 20만 회 이상의 추천을 받아 청와대 답변 기준을 충족한 청원은 단 한 건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한 건의 파괴력이 컸다. 최근 전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반대 청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청원자는 “비정규직 철폐 공약이 앞으로 채용 과정에서 비정규직 전형을 없앤다든지, 해당 직렬의 자회사 정규직인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아르바이트처럼 기간제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서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과 복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던 와중 이번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정말 충격적이다. 이들이 노조를 먹고 회사를 먹고 이들을 위한 회사가 될 것”이라면서 “이곳에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준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인가.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는 게 평등이냐”고 물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전환대상자 총 9785명 중 여객보안검색 1902명을 비롯한 2143명을 직접 고용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전환대상자 총 9785명 중 여객보안검색 1902명을 비롯한 2143명을 직접 고용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시스

그러면서 “사무 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을 갖기는커녕 시험도 없이 다 전환하는 게 공평한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누구는 대학 등록금 내고 스펙 쌓고 시간 들이고 돈 들이고 싶었겠느냐. 이건 평등이 아니라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자는 “철도공사만 봐도 역무·승무가 사무영업으로 들어오면서 사무영업 티오가 확연히 줄었다”며 “이게 과연 청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모두가 잘 사는 정책인가. 무분별한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당장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전환대상자 총 9785명 중 여객보안검색 1902명을 비롯한 2143명을 직접 고용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취업준비생을 중심으로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고 대통령이 시혜를 베풀 듯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여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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