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일본 고용시장 위협하는 코로나… 가을 구조조정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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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일본 고용시장 위협하는 코로나… 가을 구조조정이 온다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7.03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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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은 이미 61만 명 실직… 중간결산 이후 정규직에도 구조조정 파도 몰아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일어나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정규직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겐다이비즈니스>는 2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수축으로 일본 노동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은 오일쇼크 이후 46년 4개월 만에 하락세를 맞이했다. 유효구인배율이란 구직 중인 사람 1명에 대한 기업의 구인율을 보여주는 지표다. 

일본의 유효구인배율은 코로나19의 감염이 확산되기 시작한 2월 이후로 대폭 하락하고 있는데, 2월 1.45배였던 유효구인배율은 5월 1.2배까지 하락했다.

‘일손 부족’으로 인한 구인난에서 단번에 ‘구직난’으로 고용시장 상황이 급변하게 된 것이다.

총무성이 6월 30일 발표한 5월의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고용 인원 역시 88개월 만에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정규직은 전년대비 61만 명 감소했고, 그 중에서도 여성 파트타이머의 실직이 두드러졌다.

반면 중견 이상의 상장 기업들은 대부분 고용 부문에는 손을 대지 않고 있어 아직까지는 정규직에 대한 피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적자로 들어서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절반이 지나가는 현재 시점에서는 기업들은 아직 올해의 실적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올해 실적의 중간결산이 발표돼 매출 하락의 심각성을 깨달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선택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외출 자제로 인한 재택근무로 전자기기나 택배회사 등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소비가 저조한 상황에서 일부 기업의 매출 증가는 일시적인 특수상황에 그친다.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 수 역시 당분간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외국인들의 소비에 의존하고 있던 관광 관련 사업의 불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을 넘어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해외와의 교역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수출입 관련 기업 들도 함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코로나19의 감염은 현재 노인이나 지병이 있는 사람 등 약자에게 먼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같이 경제적인 문제도 비정규직 등의 취약계층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결국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동안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구조조정의 물결은 고령자나 여성 파트타이머를 시작으로 일본 고용시장 전체로 그 영향을 확산시킬 것이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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