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임종석 대망론 조짐 vs 보수의 노무현 꿈틀…‘주목’
[정치텔링] 임종석 대망론 조짐 vs 보수의 노무현 꿈틀…‘주목’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7.05 21: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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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외교안보특보 임명 後 성과에 따라?
보수의 노무현 찾기는 가능할지와 조건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 왼쪽)이 문재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에 임명됐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오른쪽)이 거론하는 야권 대선주자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 왼쪽)이 문재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보에 임명됐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 오른쪽)이 거론하는 야권 대선주자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

 

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여당은 임종석 대망론 조짐일까와
야당은 김종인이 말한 보수의 노무현에 관심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안보특보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했습니다. 통일부 장관에는 이인영 전 원내대표가, 국정원장에는 박지원 전 의원이 내정됐으며, 국가안보실장에는 서훈 전 국정원장이 임명됐습니다. 전형적 코드인사로만 채워진 이번 인선을 놓고 ‘미국 패싱’ 우려도 들려오지만, 그럼에도 교착 국면인 남북 관계의 해빙 무드를 조성할 해결사들로 어벤저스 팀을 이뤄 승부를 보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중이 강력히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文, 임종석에 거는 기대
남북교류 구원투수 될까


그 중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밑그림을 그려온 동반자이자 북한이 가장 신뢰하는 인사로 꼽혀온 임종석 신임 외교안보특보에 눈길이 쏠립니다. 임 특보는 ‘한미 워킹그룹에서 통일부가 빠져야 한다’는 등 남북문제는 남북 당사자끼리 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기조를 내세운 바 있습니다. 대북제재에 발이 묶여서는 남북 경제 협력을 돌파해낼 수 없다는 판단하에 주도적으로 남북끼리의 교류 모멘텀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임 특보의 행보가 더욱 주시되는 데에는 꺼진 줄 알았던 ‘임종석 대망론’에 대한 불씨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임 특보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같이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입니다. 대표적 86운동권 그룹 세대입니다. 66년 전남 장흥군이 고향이며 16‧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습니다. 문 정부 초기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이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평가받으며 일찌감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습니다.

국정 초반 범진보 차기 대권주자로 이름이 오르내린 것도 그에 대한 주목도를 방증합니다. 지난 2018년 11월 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실시한 범진보 차기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비록 미력하지만 3.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잠재력 면에서만큼은 예의 주시되는 인물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호남 필패론이 만연했습니다. 이나역 의원과 함께 대망론으로 떠오른 것도 하나의 레토릭에 불과할 수 있다는 시각이 크던 때입니다.

 

‘반짝’했던 임종석 대망론
다시 주목되는 이유, 왜?


요즘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1년 넘게 독주 체제를 달리는 ‘이낙연 대세론’과 4‧15 총선을 통한 여대야소 국면을 계기로 호남 필패론은 희석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전북 출신의 정세균 총리에 대한 가능성까지 보태지며 호남 대망론이 지역 구도의 주도권을 쥐어가는 형국입니다.

다만 당내에서 보면 복잡합니다. 호남 대망론과 적자 대망론, 영남 주자 고려 등이 다각도 시나리오로 검토되며 차기 대선을 놓고 저울질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포스트 문재인’을 고민함에 있어 적자론 옹립을 염두에 둔 친문‧친노 진영에서 볼 때는 비적자인 이낙연 대세론은 부담스러워 견제가 필요한 형편입니다. 이에 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 총리부터 영남권  PK(부울경) 친문인 김경수 지사, 김두관 의원 등이 기존의 ‘박원순‧이재명‧김부겸’ 주자들과 함께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으로 새롭게 회자되며 반(反)이낙연 기류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순혈주의 기대감을 충족하는 친문 후보군이 미약하다는 것입니다. 당장 영남주자인 김경수 지사가 세포까지 일치하는 진짜 친노‧친문에 속하겠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김 지사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낙연 대망론’을 위협할 주자로 성장하느냐, 아니면 정치적 존립마저 무너지느냐 등 기로에 놓여있는 까닭에서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대체할 만한 또 다른 적자가 필요한 가운데 정세균 총리보다 문 대통령의 찐(진짜를 이르는 신조어) 복심으로 통하는 임종석 특보가 대안일 수 있다는 시각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당장 임 특보 경우 ‘이낙연 대세론’까지는 못되더라도 호남 대망론을 충족시킬 호남 출신의 정치인 것도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여기에 정의용 특보와 함께 투트랙으로 남북미 대화를 견인하는 한편 이인영‧박지원‧서훈 체제를 모두 아우르며 상황을 조율할 핵심적인 인물이라는 점도 그의 위상을 받쳐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성과를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단박에 수그러들었던 대망론을 일으켜 세울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관련해 여의도 소식통은 지난 2일 <시사오늘>과의 대화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김여정 제1부부장이 대남 도발을 경고하며 남북 관계를 파국으로 내몰았다. 그 사이 윤미향 정국은 소강 사태를 맞았고 정부여당으로서는 큰 짐을 하나 덜은 격이 됐다. 그 뒤 묘하게 대북담당의 통일부 장관이나 국정원장에 임종석 하마평이 부상했을 때부터 남북관계가 다시 호전 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으로서의 임종석 행보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관측이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닌 듯 여겨집니다. 당장 다음날 외교특보로 임명돼 통일부 장관이나 국정원장에 내정된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인사청문회를 비껴가게 되면서 임 특보로서는 검증대를 거치지 않게 돼 부담을 한결 덜은 상황이 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시 대망론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여러 과제가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종로 출마를 저울질할 당시 ‘정세균 총리와의 밀약설’ 등도 전해지며 유력해질 때도 있었지만 대중성 면에서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평가 속 고사했다는 전언도 들려온 바 있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미국 대선 전 한반도 정국에서 획기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존재감이 크지는 못할 거라는 지적입니다.

그래서인지 ‘임종석 대망론’에 대한 관측 또한 거듭된 레토릭에 불과하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나옵니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5일 통화에서 “호남주자로는 이미 강력한 대세론을 형성중인 이낙연 의원을 비롯해 정세균 총리가 부상하고 있다. 임종석 특보는 한때 대선주자 물망에서 반짝했기는 했지만 이렇다 할 반전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후보군에서 멀어진바 있다”며 “이번 외교특보 임명을 놓고 대선주자로 확대해석하는 것 역시 레토릭에 가깝다”고 말했습니다.

 

野, 김종인 ‘아무말 잔치’
통합당 안팎 잠룡들 설왕설래


그렇다면 야당은 어떨까요. 김무성 전 대표와 함께 킹메이커로 관심을 모으는 인물이 있습니다. 탁월한 이슈메이커인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입니다.

최근 김 위원장은 야당내 차기 잠룡들 사이에서 교란을 일으키려는 연막작전의 의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무 말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차기 대선주자가 당내에는 없다며 ‘백종원 같은 사람’을 거론한데 이어 “당 밖에서 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고 해 ‘홍정욱‧김동연’ 등이 언급되는 등 궁금증을 야기했습니다. 처음엔 70년대생 경제통을 얘기했지만, 적임자가 없다고 해 그 나이대의 대선주자들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나중엔 윤석열 검찰총장에 관심을 둔 듯하다 “검찰총장이 무슨 대통령 후보냐”고 일축해 김빠지게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차기 대선주자는 11월 쯤 나올 것”이라고 귀띔해 낙점된 누군가가 있는 게 아니냐는 설왕설래도 낳았습니다.

헷갈리게 하는 통에 일각에서는 킹메이커에서 킹을 꿈꾼다고 보는 시각도 나왔습니다. 그러자 무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발을 빼 대중의 관심을 돌렸습니다.

일련의 행보가 당내 잠룡주자들에게는 적극성을 높이는 촉진제로의 역할이 돼주는 것도 같습니다. 김 위원장과 상호존중 관계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내가 바로 백종원 같은 사람”이라며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 각인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당 안팎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김 위원장의 말잔치가 다소 모호하기는 하나 잠룡 후보군들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는 도움이 되는 듯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슈로 대중의 관심을 계속적으로 야권에 두게 한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백종원이라는 대중적 이미지에 이어
보수의 노무현 언급한 김종인 속내는?


이 가운데 ‘정텔’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김 위원장의 말잔치 중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발언입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일 당시 자신을 두 번 찾아와 대선주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했고, 당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한 일화를 전한 바 있습니다. 통합당 내 마땅한 사람이 없다며 ‘백종원’같은 이미지를 언급한데 이어 구체적으로 ‘노무현’ 같은 대선주자 상을 거론한 것입니다.

‘백종원 이미지’가 대중적 어필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면 ‘노무현 이미지’는 어떤 조건을 상징하는 걸까요. 추측건대 첫째는 노 전 대통령이 영남주자임에도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이를 통합당에 비추면 비영남주자이면서 전통적 텃밭인 영남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지역주의 극복, 통합형 인물이 필요하다는 말일 것입니다.

둘째는 드라마틱한 역전을 이뤄낼 수 있는 인물이 요구된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그러려면 지난해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김무성 전 대표가 제안한 바 있듯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야권 잠룡들을 가려내는 디딤돌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처음엔 미비한 지지율이었지만 민주당내 당대표 경선제도였던 완전국민경선을 통해 역전승을 기록했습니다. 일약 바람을 일으킨 반전의 주역이 됐고, 그 여세를 몰아 ‘이회창 대세론’까지 뒤엎을만한 동력을 얻은 바 있습니다.

‘보수의 노무현 찾기’, 그렇다면 가능할까요. 궁금한 가운데 정세운 평론가는 관련 통화에서 “결국 ‘보수의 노무현’을 함축하면 개혁적 인물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즉 노 전 대통령의 경우 구체제라 할 수 있는 기존의 권위주의 정치를 청산했던 대표적인 탈권위형 리더십으로 새로운 시대정신의 지평을 연 개혁적 유형이었다는 설명입니다.

마찬가지로 보수에서도 기존의 보수색을 탈바꿈할 실용‧개혁적 인물이 필요하다는 게 김 위원장이 말한 ‘보수의 노무현 찾기’가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그럼 누구일까요. 정 평론가는 이에 대해 “당 안팎으로 여러 명이 거론될 수 있겠지만 현재 지표상에 드러난 가시적 인물들로만 보면 유승민 전 대표나 원희룡 제주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실용‧개혁인사로 두각을 보여 온 인물이 아니겠느냐”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유승민계인 지상욱 전 의원을 여의도연구원장에, 안철수계 출신의 김수민 전 의원을 홍보본부장에 임명하며 여전히 잠재력 높은 두 유력주자 끌어안기도 챙기는 모습입니다.

※ 이 기사에 나온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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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오 2020-07-07 18:39:37
문모닝 박지원이 코드인사?
그냥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