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日 언론 “한국, 일본 기업의 지원 없이는 불매운동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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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日 언론 “한국, 일본 기업의 지원 없이는 불매운동 못한다”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07.06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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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에 걸린 ‘NO JAPAN’ 깃발, 사실 일본 인쇄기계 없이는 제작 불가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 언론에서 한국의 ‘노재팬운동’이 일본 기업의 지원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뉴시스
일본 언론에서 한국의 ‘노재팬운동’이 일본 기업의 지원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뉴시스

일본 언론에서 한국의 ‘노재팬운동’이 일본 기업의 지원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데일리신초>는 5일 “한국에서 일본 불매운동을 시작한 지 1년이 됐다”며 “그러나 일본 기업의 지원 없이는 불매운동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데일리신초>는 먼저 모든 품목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매가 이뤄지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의 대표주자인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이후 매출이 70% 하락했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시작하고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0월과 11월에 대규모 할인 이벤트와 히트텍 무료 증정 이벤트가 열리자 계산대에 줄을 설 정도로 사람이 많아졌다.

ABC마트 역시 불매운동에 타격을 입어 직후에는 19.1%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19년도의 전체 매출은 전년을 웃돌았다. 이는 유니클로는 자사 일본 브랜드의 물품을 판매하지만, ABC마트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해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낮아져 소비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언론은 일본 닌텐도사의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30.4% 증가한 점을 지적했다. 게임 소프트웨어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큰 인기를 끈 것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또한 <데일리신초>는 대체재가 없어 일본 제품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품목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닛산은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로 사업을 철수할 위기에 처했으나, 도요타의 렉서스에는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현 정부가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가운데, 전기자동차의 충전 인프라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일본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언론은 유니클로의 기능성 의류 ‘히트텍’도 그 대체품이 없다고 주장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에는 유니클로를 대체할 상품이 많았지만, 겨울옷을 장만하는 10월이 되자 히트텍으로 인해 유니클로의 매출은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겨울은 한파가 심하지 않았지만 한파가 심해지면 다시 예전만큼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본 맥주는 하이네켄 등의 수입 맥주나 국산 맥주 등 대체품이 많기 때문에 불매운동이 지속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불매 운동 이후 매출이 늘어난 기업도 존재하는데, 이는 배달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식전문점이다.

일본 불매운동 이후 대형마트에서의 일본 식재료는 판매량이 하락했고, 일본 식재료를 수입하는 대기업은 폐기 식품이 15억에 달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배달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식 전문점들은 배달 매출이 급증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일식집은 모든 파트에 일본인 직원을 고용하고 있어 불매운동 이후 매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했으나, 제3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일식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오히려 배달 주문이 늘어 매출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인쇄기계 사용을 예시로 들며 한국의 불매운동은 일본 기업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데일리신초>는 “서울시 중구청은 ‘NO JAPAN’이 적힌 깃발 1100장을 주문했으나 서울 중구에 깃발에 인쇄가 가능한 기계는 일제밖에 없다. 한국 전역에 있는 ‘보이콧 재팬’ 현수막이나 스티커를 인쇄한 기계도 대부분 일제일 것이며 그 기계의 원료도 대부분 일제”라며 “한국은 일본 기업의 지원 없이는 불매운동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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