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는 해외주식 거래, ‘쏠림’ 경계…장기적 시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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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는 해외주식 거래, ‘쏠림’ 경계…장기적 시각 필요”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7.06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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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외화주식 보관액 227억5214만달러…지난해 말보다 57% 증가
미래에셋·KB증권, 해외지수 시세 무료 제공 + 대형 IT주 목표주가 제시
증권가 “주식시장 박스권 전망, 투기성보다 장기적 시각 갖춘 투자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2018년 상반기~2020년 상반기 외화주식 보관잔액(단위 : 백만 USD)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 그래프=정우교 기자

최근 해외주식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나 종목에 대한 쏠림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반기도 해외주식 거래 증가현상은 계속되겠지만, 상반기만큼의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각이 반영된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보관잔액은 올해 상반기 227억5214만달러(약 27조234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144억5305만달러(약 17조2945억원)보다 57.4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전체 해외주식 가운데 비중이 커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주식 보관잔액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주식의 총 가치를 의미한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이번에 1위를 차지한 테슬라의 보관잔액은 11억5541만달러(약 1조3825억원)로, 지난해 말보다 10배 가량 늘어났다. 당시 테슬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보관잔액은 1억4478만달러(약 1732억4009만원)이었다.

그만큼 투자의 규모가 커진 것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금씩 극복하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에 특화된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최근 해외지수 시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증권사 고객이라면 △m.Global △카이로스 △m.Stock을 통해 다우존스 산업, 나스닥 종합, S&P500 등 미국지수 3개와 항생/차이나기업(H), 니케이225, TOPIX 등 아시아지수 4개 등 총 7개 중요 해외지수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KB증권도 해외주식 거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앞서 KB증권은 지난달 온라인 고객자산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는데, 해외주식 거래 고객의 경우, 지난 2017년과 비교해 925%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이달부터는 아마존, 구글 등 미국 대형주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놓고 있다. 이는 당초 국내 기업 리포트에서만 볼 수 있었던 것으로, KB증권은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분석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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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증권사들의 서비스는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해외주식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더욱 좋아짐에 따라 거래는 하반기에도 계속 늘겠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는 시장의 변화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경기가 저점을 지났다는 기대감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확산 우려가 공존하면서 주식시장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최근 경기 반등 기대감으로 경기민감 업종이 상승했지만, 경기회복세는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서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IT중심의 성장주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6일 통화에서 "현재 해외주식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일부 국가나 종목에 대한 쏠림현상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는) 해외투자 초기 형태에서 나오는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알려진 거래대금 종목들을 보면 변동성이나 투기성이 짙은 종목들이 상위에 포진돼 있다"면서 "이렇게 됐을 경우, 미국 주식의 변동성이 커진다면 또 한번의 트라우마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 해외주식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지금과 같은 수준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장기적인 시각으로 시장 전체를 바라봐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며, 기대수익률 변화와 위험을 관리하는 포트폴리오 중심을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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