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보니] 비건 방한 목적은…워킹그룹 사수 vs 북미대화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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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비건 방한 목적은…워킹그룹 사수 vs 북미대화 재개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0.07.06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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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그룹 흔들지 말라”분석, 한미 균열 우려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한미 워킹그룹 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남한) 기차가 북한 쪽으로 출발하는 것을 보며 설레었다"고 밝혔다.ⓒ뉴시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하는 가운데 어떤 메시지를 들고 올지 궁금하다.ⓒ뉴시스

 

비건의 방한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나라 외교안보라인이 전격 교체된 가운데 7일 방한 예정인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들고 올지 주목되고 있다.

우선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등 북미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물밑 접촉설 타진을 시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이를 위해 방한할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전문가의 주장이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대선 전에 만날 수 있다. 트럼프와 다시 한 번 북미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면서도 “비건의 방한 목적을 제가 볼 때는 원래 워킹그룹을 흔들지 말라는 이야기를 확실하게 하려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6일) 서울 삼청동의 청문회 준비를 위한 사무실에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재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남북 교류는 지체 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우리 스스로가 판단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한다는 게 평소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또 “남북과 북미 간 대화는 끊기지 않고 지속돼야 한다”면서 “창의적 해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 간 균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돼 신중론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대중 국민의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다가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현시점에서 미국을 배제한 채 남북한 단독소통과 교류협력이 일방적으로 진행된다면 한반도에 새로운 재앙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과 미네아폴리스 주의 흑인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파문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먹구름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미국을 따돌리고 남북한만의 일방적 교류가 진행된다면 대선에 불리한 상황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꺼낼 수 있는 역전의 카드는 무엇이 될 것인지 잘 생각해 보라. 아마도 그 카드가 무엇인지는 북한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외교안보 라인을 개편한 이후 북미 회담설이 나오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5일 담화에서 “미국과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면 오산”이라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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