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물량 위축 우려에…분양시장서 재건축·재개발 단지 몸값↑
정비사업 물량 위축 우려에…분양시장서 재건축·재개발 단지 몸값↑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7.06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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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최근 청약시장에서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공급되는 단지들이 좋은 성적을 얻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정비사업 물량 위축 우려가 높아지면서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광명뉴타운 14구역 재개발 단지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는 지난달 30일 진행한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접수에서 총 233세대 모집에 2979명이 몰려 평균 12.78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실시한 경기 수원 팔달10구역 재개발 단지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도 총 1349가구 모집에 1만9449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14.42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마감을 이뤘다.

이에 앞서 6·17 대책 이후 서울 지역에 첫 공급된 '래미안 엘리니티'(서울 용두6구역 재개발사업)는 지난달 23일 1순위 해당지역 청약 접수에서 379가구 모집에 총 2만257명이 몰려 평균 53.45 대 1로 전(全)타입 마감했으며,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인천 부평 우미린'(인천 부평아파트 재건축사업) 역시 108가구 모집에 9148건의 통장이 접수돼 평균 84.7 대 1의 경쟁률로 마감에 성공했다.

6·17 부동산대책으로 수도권 규제가 강화됐지만 오히려 청약경쟁률이 호조를 보인 것이다.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는 지난달 동일 지역에 분양된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8.87 대 1)보다 높은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의 경우 이전에 해당 지역에 공급된 단지들 대비 경쟁률은 떨어졌으나, 이번 대책으로 수원 지역 전체가 투기과열지구로 격상된 환경에서 대규모 단지임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처럼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분양시장에 나온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현 정권의 강도 높은 규제로 향후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이 감소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상대적으로 주거여건이 좋고 입지가 우수한 재건축·재개발 단지를 똘똘한 한 채로 선점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사업 조합원들이 '분양신청 시까지 2년 이상 거주'한 경우에만 분양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안전진단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수도권, 특히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없이는 공급량을 충분히 늘릴 수 없는 실정임을 감안하면 향후 공급 감소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 같은 현상은 지난 5·6 공급대책 직후에도 관측된 바 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그간 수익성 부족, 조합 내 잡음 발생 등으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 조합에게 공공재개발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 공급물량을 늘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합이 재개발 사업 시행사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 SH서울주택도시공사 등 공기관을 선정하고, 조합원분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 중 50% 이상을 공적임대로 공급한다는 조건에 동의하면 해당 지역을 '주택공급활성화지구'로 지정해 여러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공급대책 발표 뒤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흑석 리버파크 자이'(서울 흑석3구역 재개발사업) 1순위 청약에서 올해 서울 민간분양에서 가장 많은 청약자(3만1227명)이 몰리며 95.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 주도 공공재개발이 제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낮다고 본 수요자들이 대거 청약통장을 접수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아울러 최근 주요 알짜 정비사업들이 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부분도 수요자들의 정비사업 물량 위축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6·17 대책으로 규제지역을 대폭 확대하면서 사실상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조치가 이미 시행된 상황이다. 새 아파트를 구하는 수요자들이 청약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 연이은 강도 높은 규제로 이왕이면 똘똘한 한 채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정비사업 물량은 이달을 끝으로 당분간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희소성이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과열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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