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코로나 먹구름 낀 2Q…“하반기엔 장대비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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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코로나 먹구름 낀 2Q…“하반기엔 장대비 쏟아져”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7.07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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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지에스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5대 건설사 CI ⓒ 각 사(社) 제공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지에스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5대 건설사 CI ⓒ 각 사(社) 제공

지난 1분기 코로나19를 뚫고 실적 선방에 성공했던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2분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전염병 사태 후폭풍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全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5대 건설사들의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전체 실적 추정치는 매출 19조3000억 원, 영업이익 1조260억 원, 당기순이익 7800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연결기준 실제 실적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5%, 4.22% 줄고, 당기순이익은 0.83% 증가한 수준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매출 7조4067억 원, 영업이익 2358억 원, 당기순이익 254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7.08% 떨어지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모든 부분에서 전년에 비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4% 줄어든 4조3941억 원, 영업이익은 8.28% 감소한 2248억 원에 머물겠으며, 특히 당기순이익은 17.74% 떨어진다는 관측이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은 다소 극과 극 행보가 예상된다. 지난 2분기 대림산업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 2조6172억 원, 영업이익 2530억 원, 당기순이익 1732억 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하지만, 당기순이익은 18.63%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GS건설의 경우에는 매출은 소폭 오르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69%, 16.57% 줄어 1983억 원, 1213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격차가 생기는 셈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2분기 매출 2조1942억 원, 영업이익 1148억 원, 당기순이익 741억 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2.88% 증가하고,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4%, 10.29%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계의 충격은 상당할 전망이다. 앞선 분기 실적 선방을 이뤘음에도 코로나19 사태 등 국내외 산적한 악재와 변수에 높았던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기 때문이다(관련기사: 1Q 선방한 5대 건설사, 산적한 난관·변수에 우려감↑,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2443). 업계에서는 이번 하반기 더 본격적인 충격이 예상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분기에 먹구름이 꼈다면 3~4분기에는 장대비와 우박이 쏟아질 것"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전반적인 건설투자 위축으로 주택사업 환경이 어려워질 것이고, 해외사업의 경우에는 아무리 개별 업체가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도 불가항력은 어쩔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도 "에프앤가이드 자료는 지난달에 나온 추정치고, 최근 분석되는 바로는 더욱 실적 부진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5개 건설사 대부분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0% 안팎 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회사들의 어닝쇼크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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