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디지털化로 ‘포스트 코로나’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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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디지털化로 ‘포스트 코로나’ 준비한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07.08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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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여신협회장 “카드업계, 태생적으로 혁신 DNA 내재 … 역량 증명할 시점”
신한카드 “新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토대…고객 생활서비스 다가가는게 목표”
BC카드 “QR결제, 지난해 도입 이후 가맹점 확장…중국·베트남 등 협업 진행중”
Visa “카드업의 본질을 고민해야할 때 …오픈 API를 통해 네트워크 활성화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카드업계가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핀테크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카드업계가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핀테크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카드업계가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핀테크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8일 여신금융협회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카드산업의 혁신 현황과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참석한 카드업계 주요 관계자들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업계의 현 주소를 파악하고 미래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주현 여신협회장 "카드업계, 태생적 혁신 DNA…역량 증명하는 중요한 시점"

가장 먼저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카드산업의 현주소를 상기시켰다. 그는 이 자리에서 "카드업계는 지난 40여년간 국내 지급결제 시스템의 핵심축으로써, 거래 투명화를 통한 세무행정의 선진화, 효과적 거시경제 정책 수행 기여, 긴급재난지원금 등 국가적 중요한 기능 수행 등을 해냈다"면서 "카드업계는 태생부터 혁신 DNA가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카드산업에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금융혁신은 핀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고, 카드사의 혁신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행인 것은 카드업계의 혁신노력을 통해 느꼈던 문제점이 최근 공론화되고 있다"며 "현재는 카드업계가 스스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를 넘고 종합지급결제업까지 담당할 역량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8일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드산업의 디지털 혁신현황 및 미래'에서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8일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드산업의 디지털 혁신현황 및 미래'에서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신한카드 "新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토대…고객 생활서비스 다가가는게 목표"

이후 세미나는 김주현 협회장이 언급한 '혁신'에 초점이 맞춘 각 카드사들의 진행상황이 소개됐다. 가장 먼저 발표자로 나선 우상수 신한카드 빅데이터 사업본부 셀장은 신한카드가 현재 주목하고 있는 '데이터 기반 디지털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데이터3법 및 규제샌드박스, 마이데이터, 핀테크를 통해서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혁신적인 금융의 태동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신한카드는 카드사 유일하게 총 6건의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된 신한카드의 서비스는 현재 △MY송금 △MY크레딧 △MY투자 △FACE PAY △부동산월세 카드납 서비스 △렌탈중개플랫폼 등이다. 그는 이외에도 음파를 활용한 아이폰 터치결제 시스템, FACE PAY,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내 손안의 고지서, 신용카드 기반 P2P 송금, 자투리금액 활용 소액투자 등의 서비스를 차례로 소개했다.

이와 함께 우성수 셀장은 "현재 패러다임은 데이터를 쌓는게 아니라 모아야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이라며 "기업이 아니라 개인이 수집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디지털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Seed' 역할을 하는 것은 '新데이터'"라면서 "현재 신한카드는 新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라는 토대로 '맞춤형 혜택 추천', '지역기반 추천', '관심사 기반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데이터와 관련된 신한카드의 노력이 소개됐는데, 우성수 셀장은 "신한카드는 현재 금융데이터 거래소의 최다 데이터 공급자며, 지난 2014년부터 공공·민간 분야 데이터 컨설팅 200여건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된 'MY크레딧'은 주요 고객인 개인사업자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됐다. 

우성수 셀장은 이와 함께 "신한카드는 단순한 결제가 아니라, 고객의 자산관리와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생활서비스에 다가가는 기업으로 변모하려고 한다"고 끝맺었다.

이무연 BC카드 디지털 인프라팀 팀장이 8일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드산업의 디지털 혁신현황 및 미래'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이무연 BC카드 디지털 인프라팀 팀장이 8일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드산업의 디지털 혁신현황 및 미래'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BC카드 "QR결제, 지난해 도입 이후 가맹점 확장…중국·베트남 등 협업 진행중"

이어 발표에 나선 이무연 BC카드 디지털 인프라팀 팀장은 QR결제사업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이 팀장은 "QR결제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나라는 중국"이라면서 "중국은 4~5년전부터 QR결제가 급격하게 확산됐는데, 한국과 다르게 카드결제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여건 속에서 (중국)핀테크 기업이 활로를 찾으며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QR결제는 대용량 정보를 수납하거나 작은 공간에서도 인쇄가 가능한 점, 글로벌 표준 호환성, 사용성 강화 등 여러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보안성의 경우, IC카드 수준의 보안성을 갖고 구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현재 BC카드가 운영하는 QR결제의 경우, 고객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QR을 생성하는 QR CPM방식이나, 가맹점주가 모바일 앱에서 생성하거나 QR이미지를 가맹점에 비치하는 QR MPM 방식으로 나뉘는데, 두 방식 모두 언택트 시대 고객과 캐셔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됐다.  

이 팀장은 QR결제 이후 가맹점 보유 현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BC카드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가맹점을 본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면서 "특히 편의점, 커피숍 등 생활밀착업종에서 시작해 마트 및 백화점, 패스트푸드 등으로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은련카드사와 협업해 QR결제(CPM, MPM) 등을 통해 한-중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외에도 오는 9월 베트남에서도 호환이 가능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카카오톡 알림톡을 이용한 결제뿐만 아니라, 식당 등 테이블에 비치된 QR을 인식해 카드사 앱을 결제 '테이블 오더' 등과 관련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창우 Visa 컨설팅&애널리틱스 상무가 8일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드산업의 디지털 혁신현황 및 미래'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유창우 Visa 컨설팅&애널리틱스 상무가 8일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드산업의 디지털 혁신현황 및 미래'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시사오늘 정우교 기자

Visa "카드업의 본질을 고민해야할 때…오픈API를 통해 네트워크 활성화해야"

유창우 Visa 컨설팅&애널리틱스 상무는 코로나 시대를 전반적으로 조망했다.

유 상무는 지난 20년간 카드업계의 역사를 상기하면서 "요즘 화두인 '혁신'은 한마디로 정의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카드사)가 ICT 대규모 기업에 맞아 혁신할 수 있을지 반문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없을 것 같고, 코로나 중심의 시대에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없어지게 되는 것이고, 그런 변곡점에 현재 카드사들이 위치해 있다"고 진단했다. 

유창우 상무에 따르면 최근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지난 2010년과 달리, 대부분 ICT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원조는 카드산업"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카드사들은 10년 이상 가맹점, 이자 수익등이 나빠지고 있고, 핀테크 기업 등 시장 플레이어들이 나타나면서 계속된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카드사들의 원천 수익(가맹점, 이자 등)은 5~10년 안에 사라진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는 카드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유 상무는 이후 아마존, BBVA 등 해외사례를 소개하면서 "Visa의 경우, The Network of Networks을 기반으로 '무'에서 '유'를 찾는게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결제를 프로세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보유한 오픈API를 활용해 타 카드사나 핀테크와 함께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는 작업을 해야하는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구체적으로, 카드사들이 혁신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오픈API 역량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진단했는가 △현재 가능한 오픈API 역량을 최대한 쓰고 있는가 △오픈API 상용화를 위한 전략과 구체적은 모델은 무엇인가 등 3가지 질문을 자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카드산업의 디지털 미래와 장애요인'도 함께 다루면서 카드사들이 직면한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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