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슬럿’ 1호점 가보니…쉐이크쉑 열풍 재현할까
‘에그슬럿’ 1호점 가보니…쉐이크쉑 열풍 재현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07.08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SPC가 미국 LA 명물로 유명한 달걀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을 들여오면서 제2의 ‘쉐이크쉑(Shake Shack)’ 키우기에 나선다. 매장 입지와 콘셉트 등이 지난 2016년 론칭한 쉐이크쉑과 흡사해 SPC가 앞선 경험을 발판 삼아 국내외 ‘파인 캐주얼’ 외식 사업 확장에 힘을 싣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찾은 코엑스몰 '에그슬럿' 국내 1호점 내부 모습 ⓒ안지예 기자

“LA 맛 그대로”…짠 맛 다소 강한 편

에그슬럿은 오는 10일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 1층에 1호점을 공식 오픈한다. 매장들이 양 옆으로 늘어서 있는 밀레니엄 광장 맨 끝, 맥도날드 매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SPC삼립은 공식 오픈을 앞두고 지난 7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간대를 나눠 메뉴 시식회를 열었다. 입구 앞에서는 에그슬럿 유명세를 입증하듯 “매장을 연 것이냐”면서 직원들에게 오픈 일정을 묻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구에서는 ‘QR코드 체크인’을 진행했고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곳에는 자동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매장 내 긴 테이블에는 사이사이 투명 가림막도 설치돼 있었다.

에그슬럿 페어팩스, 슬럿, 오렌지쥬스 ⓒ안지예 기자

이날 맛본 메뉴는 에그슬럿 시그니처 메뉴인 △페어팩스 △슬럿 △오렌지쥬스였다. 페어팩스는 따뜻한 브리오슈 번에 스크램블드에그, 마일드 체더치즈, 8시간 이상 조리한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 스리라차 마요 소스가 들어간 샌드위치다. LA 본점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짠 맛이 다소 강한 편이었다.

첫 인상은 브리오슈 번이 좌우한다. 보통 샌드위치나 햄버거와는 달리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SPC그룹은 LA 브리오슈 번의 오리지널리티를 위해 원료 테스트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단계까지 본사와 긴밀하게 협업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매콤한 스리라차 마요 소스는 중간 중간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대표메뉴 페어팩스(왼쪽)와 달걀 노른자를 감자 퓌레와 섞은 모습 ⓒ안지예 기자 

으깬 감자와 수비드 방식으로 익힌 커들드에그(Coddled egg, 수란)를 바게뜨에 얹어 먹는 ‘슬럿’도 대표 메뉴다. 생소한 메뉴에 당황할 수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먹는 방법을 적은 안내문이 준비돼 있다. 숟가락으로 달걀 노른자를 깨고 감자 퓌레와 잘 섞이도록 여러 차례 저은 뒤 바게뜨 위에 얹어 먹으면 된다. 바게뜨가 얇아 빵보다는 슬럿 맛이 더욱 부각되도록 한 듯했다.

오렌지쥬스는 LA 맛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현지 농가에서 수확한 오렌지를 썼다. 에그슬럿 측은 샌드위치와 오렌지쥬스가 최상의 어울림을 자랑한다고 설명했지만, 달걀이 주재료인 만큼 느끼한 맛을 잡기에는 탄산음료나 커피와 더 궁합이 어울릴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쉐이크쉑처럼 강남서 출발…가성비 논란도 일 듯

업계에서는 에그슬럿이 쉐이크쉑의 성공 사례를 밟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한국에 상륙한 쉐이크쉑도 강남점에 1호점을 오픈했다. 개장 전부터 1500여명의 대기 인파가 몰렸고 1호점 성공을 발판 삼아 최근 13호점까지 전국 점포를 늘렸다. 

‘파인 캐주얼(Fine-casual Dining)’이라는 브랜드 콘셉트도 같다. 고급 식당을 의미하는 ‘파인 다이닝’과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하는 ‘캐주얼 다이닝’을 합친 말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을 뜻한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이사는 “에그슬럿 도입을 통해 외식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파인캐주얼 시장을 더욱 확대해 브랜드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합리적 가격이라는 부분을 놓고는 이견이 갈린다. 앞서 쉐이크쉑도 론칭 당시 세트메뉴가 따로 없어 햄버거·음료·감자튀김을 함께 시킬 경우 가격이 1만원대 중반에 달해 의견이 분분했다. 에그슬럿도 세트 메뉴는 없다. 대표 메뉴인 △페어팩스(7800원) △슬럿(6800원) △오렌지쥬스(5500원)를 한꺼번에 먹을 경우 가격은 2만100원이다. 가격 책정에는 핵심 재료인 달걀 품질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그슬럿은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 ‘케이지 프리(Cage-free, 방사 사육)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한다. 

한편, SPC삼립은 에그슬럿 싱가포르 사업 운영권도 획득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싱가포르 첫 매장은 오는 2021년 오픈할 예정으로 세계 비즈니스 허브인 싱가포르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식품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