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0%대 근접하는데…7%대 고금리 상품 마케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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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0%대 근접하는데…7%대 고금리 상품 마케팅 ‘눈길’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7.08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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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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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하나은행이 수신금리를 인하하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적금금리가 적게는 0.05%에서 많게는 0.75%포인트까지 내렸다. 이 가운데 일부 은행에서 7%대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정기예금 10종, 적립식 적금 27종, 입출금 자유 예금(MMDA) 5종 등의 수신금리를 0.05∼0.75%포인트 인하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5%로 인하하면서, 수신금리 조정 압박을 받는 상황이었다. 하나은행은 주요 시중은행 중 마지막으로 수신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5월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꾸준한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수신금리를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국민·우리·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한국씨티·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를 내렸고, 카카오·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금리 인하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상품 중 1년 만기 기준으로 1%대 금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는 1년간 1000만원을 예금해도 이자 10만원을 얻기 힘들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연 0.9% 정기예금 상품에 1000만원을 넣어두면 이자소득세 15.4%를 빼면 고객이 실제 받는 이자금액은 7만 6140원이다.

ⓒIBK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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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일부은행에서 7%대 고금리 적금상품을 내놓으며, 상품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6일 신한카드와 제휴해 최대 연 7.9%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Hey! 친구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1.0%이고, 수협은행 마케팅동의 시 0.1%, 자동이체 등 추가 조건 달성시 0.8%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이에 더해 신한카드 사용조건을 충족하면 연 6%의 우대금리성 특별리워드가 추가로 지급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최대 연 7.9%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사용조건으로는 적금 가입 직전 6개월간 신한카드 이용실적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신한카드를 발급받고, 11월 말까지 16만원 이상을 이용하면 특별리워드(우대금리 연 6%)를 제공한다.

다만, 상품의 월 최대 납입금액은 30만원이고, 만기는 6개월 또는 12개월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오는 9월 30일까지 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는 한정상품으로 판매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6일 웅진씽크빅과 제휴해 최대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상품 'IBK 웅진스마트올통장'을 출시했다.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1%이고, 웅진씽크빅의 초등 맞춤 인공지능(AI) 학습 서비스인 '웅진스마트올'을 2년 약정으로 신규가입하고, 만기까지 유지하면 연 6%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상품은 2년 만기 상품으로, 월 납입 한도는 최대 15만원이다. 2년간 매달 15만원을 넣으면, 만기 시 원금 360만원에 세후 이자액은 약 22만원이다. 최대 연 7% 금리혜택으로, 2년 후 받을 수 있는 총액은 약 382만원이다.

한편, 은행들이 내놓은 고금리 혜택은 보통 다른 업종과 제휴한 상품으로,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리 충족 조건들을 고려하면, 고객이 실질적으로 좋은 금리 혜택을 받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재테크에 관심있는 김모(30)씨는 "7%대 고금리 적금이라고 하지만, 최대 납입금액이 적고 만기 후 이자혜택이 좋은지는 모르겠다"면서, "우대금리 충족조건도 다소 까다로와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고 의견을 내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고금리 마케팅으로 매력적인 상품처럼 보이지만, 우대금리 조건을 꼼꼼이 살펴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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